(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친인척에 대한 수백억원대 부당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오후 1시 50분께 감색 코트에 고동색 목도리를 맨 모습으로 법원에 도착한 손 전 회장은 '부당대출을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대출을 내준 직원이 승진하도록 인사에 개입했느냐', '압수수색 전 휴대전화를 왜 바꿨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갔다.
검찰은 손 전 회장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과 개인사업자에게 승인된 4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거나 담보와 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은 데 손 전 회장의 영향력이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 8월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과 개인사업자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내줬다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로 시작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 외에도 1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6일 영장심사 결과 기각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범행에 대한 공모관계나 구체적인 가담행위에 관한 검찰의 증명 정도에 비춰 보면, 피의자가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이달 6일 손 전 회장을 재소환하는 등 보완 수사를 진행했고, 9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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