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이어온 동덕여대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며 대통령 퇴진과 여당 해체를 촉구했다.
동덕여대 학생 291명은 11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3일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민의 주권을 훼손했다"며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번 시국선언문은 지난 9일부터 당일까지 1500여 명의 동덕여대 학생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헌법을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한 것은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헌법을 짓밟고 파훼한 것"이라며 "헌법을 위반하고 자신의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 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더 이상 대통령이라 부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은 국민의 민주주의의 이름 아래 국민으로서의 권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며 "우리가 바로 이 땅의 주인이며, 밟고 선 땅을 지킬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의 해체를 요구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동덕여대 졸업생 A씨는 "동덕여대 교정을 지키고 서 있는 우리에게 반민주적 폭압은 12월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일이 아니"라며 "학생들은 대학본부의 일반적인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자발적으로 점거농성과 수업거부를 시작했지만, 대학본부는 서울북부지법에 학생들의 본관 점거를 풀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재물손괴 등 6개 혐의로 학생들을 형사고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의 사태는 대학본부가 십수 년간 일관적으로 보여온 반여성·반민주적 태도의 연장선에 있다"며 "더 이상 학생사회를 괄시하는 대학본부와 남성화된 자본의 논리를 두고 볼 수 없다. 민주동덕의 이름 아래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대학본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지난달 11일부터 본관 점거와 수업거부 등 집단행동을 벌여왔다. 대학과 학생 간 갈등은 형사고발까지 이어졌으며, 총학생회는 비상계엄 선포로 안전을 우려해 본관 점거를 해제했던 지난 4일 이후부터 총학생회 차원의 집단행동은 중단한 채 대학본부에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