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해외에서 K-라면 인기가 확산되며 다양한 면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하자 맞춤형 제품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면류 수출액은 11억178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0억208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라면을 제외한 면류 수출액은 9709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2.2% 늘며 수출을 견인했다. 라면을 제외한 면류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2019년 6153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119만달러로 증가해 4년 간 64.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라면뿐 아니라 다양한 K-누들 제품이 각광받으며 식품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유럽에서 컵우동 제품인 '비비고 우동누들(bibigo Korean Style Udon Noodles)'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 환경과 소비자 성향을 고려한 맞춤 전략으로 126조 규모 글로벌 상온 누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은 K-푸드의 맛인 불고기맛(K-BBQ), 떡볶이맛(Tteokbokki Chilli)으로 출시됐다. 영국, 스웨덴, 스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까지 판로를 확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컵우동 외에도 다양한 누들 제품을 전 세계 각국에 선보이고 있다. 각 시장의 소비자 선호도, 문화 등을 고려해 볶음면·파스타·아시안누들 등 각기 다른 제품들로 현지 소비자를 먼저 사로잡은 뒤 주변국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최근에는 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한국 문화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태국에 봉지면인 ‘비비고 볶음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애니천(Annie Chun’s)’ 브랜드로 팟타이, 차우멘 등의 아시안누들 제품들을 판매 중이다.
풀무원은 냉장 면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미국법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한 3291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안 누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면 생산량을 연 2400만팩으로 확대했다.
풀무원은 또 이탈리아 1위 파스타 제조사 바릴라(Barilla)사와 공동 개발한 파스타 간편식을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기로 했다. 바릴라와 공동 개발한 서브 브랜드 ‘아티장(Artisan)’ 냉장 파스타 간편식 제품을 싱가포르로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태국과 일본까지 수출 지역을 늘려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바릴라의 정통 레시피에 풀무원의 냉장면 제조 기술과 소스 노하우를 더한 제품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선보이게 됐다”며 “‘아티장’은 글로벌 미식 문화 선도를 목표로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사랑은 미식의 본고장인 프랑스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유럽 최대 유통 업체인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입점했다. 현재 프랑스 전역 300여 곳의 까르푸와 르클레흐 매장에서 면사랑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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