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우승? 72세의 더 뜨거운 도전"…프로당구(PBA) 투어 '노장 신화' 볼 수 있을까

"10대 우승? 72세의 더 뜨거운 도전"…프로당구(PBA) 투어 '노장 신화' 볼 수 있을까

빌리어즈 2024-12-12 12:2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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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PBA) 투어를 통해 제2의 당구 인생을 펼치고 있는 '72세 노장' 장성출이 식지 않는 열정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프로당구(PBA) 투어를 통해 제2의 당구 인생을 펼치고 있는 '72세 노장' 장성출이 식지 않는 열정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10대 돌풍', '루키 돌풍' 이번 시즌 프로당구(PBA) 투어에 신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한층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신예들 못지 않게 노장들도 끊임없이 PBA 투어에 도전하며 제2의 당구 인생을 열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2024-2025 PBA 드림투어 5차전'에서 다시 한번 노장들의 도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과거 한국 당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3쿠션 대표 선수들이 512강부터 시작하는 이번 5차전에 출전해 후배 선수들과 자웅을 겨룬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8, 90년대에 국내 당구계 최강자였던 3쿠션 국가대표 출신 장성출과 김철민1이다.

1952년생인 두 선수는 올해 72세의 나이로 PBA 투어 최고령 도전자다. 아직 녹슬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며 2부인 드림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장성출은 과거 국내외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정상에 오른 3쿠션 최정상급 선수였다. 전성기 이후에는 서울당구연맹 회장을 맡아서 한국 3쿠션 부흥기를 이끈 수장 역할을 했고, 고 김경률과 조재호(NH농협카드) 등 후배 선수들을 지원하며 '회장님'으로 불렸다.

프로당구에는 원년 19-20시즌 개막전부터 데뷔해 20-21시즌과 21-22시즌에 2부(드림투어), 22-23시즌과 23-24시즌에는 3부(챌린지투어)에서 활약했고, 이번 시즌에는 다시 2부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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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구선수 최초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입상했던 김철민1.
프로당구 선수로 제2의 당구 인생을 살고 있는 '한국 당구 레전드' 김철민1.
프로당구 선수로 제2의 당구 인생을 살고 있는 '한국 당구 레전드' 김철민1.

'한국 당구 레전드'로 불리는 김철민1 역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3쿠션 당구월드컵' 4강에 입상한 최고 중 최고 선수다.

국내 전국대회는 물론, 한일전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당구의 위상을 알린 최초의 선수로 평가 받는다.

PBA 투어 정상에 서 있는 조재호가 고등학생 시절에 김철민1이 운영하던 당구클럽을 직접 찾아가 당구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 유명한 일화다.

프로당구에는 19-20시즌 2부에서 시작해 6차전을 준우승하며 20-21시즌 1부 투어에 올라오기도 했고, 이후 3부와 2부를 오가며 6시즌 동안 식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노장 파워' 정건표 김석윤 조수형 그리고 '똘이장군' 김정규

한국 3쿠션 역사를 대표하는 두 선수 외에도 정건표(70), 김석윤(68), 조수형(67) 등 노장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1954년생인 정건표는 프로당구 원년 시즌부터 주로 2부와 3부 투어에 도전하며 8강에 두 차례 올라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켓볼 종목의 원조 세대격인 정건표는 선수 은퇴 후 광주당구연맹 회장으로 오랫동안 선수들을 이끌다가 PBA 투어가 출범하면서 제2의 당구 인생에 도전장을 내밀고 후배들과 경쟁을 펼치며 한평생을 당구로 장식하는 중이다.

예술구 선수로 유명한 김석윤은 원년 시즌부터 2부와 3부 투어에 출전, 이번 시즌까지 꾸준하게 프로당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조수형은 노장 선수들 중 가장 최근까지 국내 대회에서 활약하다가 프로당구 선수로 전향했다.
조수형은 노장 선수들 중 가장 최근까지 국내 대회에서 활약하다가 프로당구 선수로 전향했다.
김석윤(왼쪽), 정건표(오른쪽).
김석윤(왼쪽), 정건표(오른쪽).

노장 선수들 중 가장 최근까지 선수 활동을 하다가 프로당구 선수로 전향한 조수형은 2016년까지 국내대회 4강에 올라올 정도로 실력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PBA 투어 트라이아웃에 도전해 원년 시즌 1부에 입성한 조수형은 4차 투어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32강에 진출하기도 했고, 지난 시즌에 3부 투어로 복귀해 이번 시즌에는 2부에서 뛰고 있다.

그밖에 97 방콕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똘이장군' 김정규(64)가 이번 드림투어 5차전에 처음으로 PB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당구를 대표했던 노장들의 도전이 이번에는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이번 드림투어 5차전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의 국제당구아카데미와 프로당구 전용 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나흘간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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