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석준 사임?’ 농협금융, 연말 인사 태풍 불어닥치나

[기획] ‘이석준 사임?’ 농협금융, 연말 인사 태풍 불어닥치나

더리브스 2024-12-12 11:32:00 신고

3줄요약
NH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이 연임 기로에 서있다. 호실적에도 내부통제 문제와 지배구조 체계의 한계가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임 회장 후보군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전직 행장 출신과 현직 내부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회장직을 두고 3파전도 예상된다. 

연말을 앞두고 농협금융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표이사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을 비롯해 농협생명, 농협캐피탈 등이 대상이다.


연임 불투명한 이석준 회장


농협금융 이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된다. 이에 금융권의 관심은 이 회장의 연임 여부에 쏠려있다. 이 회장 체제에서 농협금융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농협금융은 자회사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누적 순이익은 각각 3.2%, 42.8% 증가했다.

그러나 연임을 안심하긴 이르다. 올해 연이은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에서는 올해만 6건 이상의 금융사고가 적발됐으며 농협생명은 기초서류 기재사항 준수위반 등의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각 계열사에 최고책임자가 있다 하더라도 지주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농협금융 계열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를 지적한 의원들에게 이 회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 중이다”라고 답했다.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이 지난 5월에 내비친 범농협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 의지도 연임 변수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농협이 신경분리(신용사업·경제사업 분리)에 따라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나눠지긴 했지만 두 지주사 모두 중앙회가 모체란 점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석준 회장, 연임 포기 의혹…“사실 아냐”


NH농협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NH농협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일각에서는 이미 이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초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하지만 아직 차기 후보자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기 후보에는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과 내부인사 2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이 회장의 연임 포기 의사와 더불어 후보자 발표일에 대한 의혹은 모두 사실과 맞지 않다는 반응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이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적 없다”라며 “인사 담당자 통해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의 영향으로 농협금융의 후보군 발표가 늦어졌다는 의혹에는 “농협금융은 기존에도 후보군을 먼저 발표하지 않았다”라며 “이전 사례를 보면 12월 중순쯤 공식 발표가 나왔었다. (올해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지된 건 없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개편까지 앞둔 농협금융


농협금융 이 회장을 제외하더라도 올해는 농협금융 내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 이석용 행장과 농협생명 윤해진 대표, NH농협캐피탈 서옥원 대표, NH아문디자산운용 임동순 대표 등의 임기가 이달 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농협금융이 NH농협손해보험 서국동 대표와 NH선물 이현애 대표, NH저축은행 오세윤 대표 등 계열사 3곳의 최고경영자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각에선 강호동 회장의 입김이 향후 계열사 인사에 작용할 거란 우려도 있었다. 

한편 인사 개편을 두고 여러 의혹이 나온 상황에서 농협금융과 농협중앙회 모두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사표 제출 종용 및 개입 의혹과 관련해 묻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런 상황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이 안 돼서 답변을 주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도 “따로 확인된 사항이 없다”라고 답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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