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혹한 광경이 현실될 뻔"…정순택 대주교 만나 "종교인도 목소리 내달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2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께서도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고 이제 다 내려놓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그 알량한 자존심과 고집 때문에 5천200만 대한민국 국민이 왜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나라 경제도 망가지고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고 미래가 훼손되고 있다. 대체 누구에게 득이 되나"라며 "본인이 즐기는 그 자리, 본인이 누리는 그 권력, 다 세월이 지나고 살아보면 별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영상 중 일부가 공개되고 있다. 이를 보며 그때(계엄 선포) 상황이 떠올랐다"며 "(계엄) 포고령을 천천히 읽어보면 민주주의 체제를 완전히 부정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대한민국의 오늘 현실이 될 뻔했다"며 "혹여라도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지옥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이제 자리에서 내려오시라"고 거듭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만나 계엄 사태의 조기 해소를 위해서 종교계도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종교인 여러분을 포함한 사회지도층 인사께서도 말씀해주실 필요 있을 거 같다"며 "대주교님 같은 분들의 큰 목소리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70년대의 군사 독재 시절, 목소리 내기 어려운 시기에 교회가 앞장서서 목소리 낸 건 역사적인 큰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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