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동훈 “탄핵이 尹 직무집행 정지시킬 유일한 방법”...다시 ‘찬성’ 선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서 즉각 배제돼야 한다.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 더이상의 혼란은 막아야 한다. 이제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뿐”이라며 탄핵 ‘찬성’으로 선회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로서 제 뜻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먼저 “우리 당은 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사전에 미리 막지 못했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국정훈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께 답답함을 드렸다. 죄송하다”며 단상 옆으로 이동해 약 4초간 허리를 숙였다. 

한 대표는 “최근 대통령이 우리 당의 요구와 본인의 일임에 따라 논의 중인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건 임기 등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저는 과거 우리 탄핵의 경험상 탄핵은 여러 혼란과 반목으로 인한 피해가 크고 그것이 오래가며 그것으로 인한 혼란과 피해에 대한 국민들의 경험과 우려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탄핵보다 더 신속하고 예측가능성이 있고 질서 있는 조기퇴진 등 국민과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시기보다 더 조기에 퇴진하는 게 탄핵보다 더 예측가능성 있고 신속한 방안이라고 봤지만 그런 방안은 대통령이 당에 자신의 거취를 전적으로 일임하고 국민 판단에 따르겠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탄핵 표결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다음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 저는 그래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라가 잘되고 국민 편안했으면 좋겠다. 그 생각뿐이다. 나라 위해, 국민 위해 우리 당 의원들이 투표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후 질의응답에서 ‘즉각적 직무정지는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다는 건가’라는 물음에 “그렇다.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말이 너무 바뀌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엔 “사실 제 입장은 계엄 선포 이후부터 바뀐 적은 없다”며 “계엄은 위헌·위법하고 계엄을 막아야 하고 계엄에 관여한 사람들에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계엄을 내린 대통령은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이 나은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국민께 답답함을 드린 것 같다. 죄송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지금의 답은 너무 명확하다. 탄핵이 아닌 다른 더 좋은 방안을 찾아보려는 고민과 시도가 있었던 건데 다른 방안은 유효하지 않다.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게 지금으로선 유일한 방법이다. 민주주의와 공화국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오늘 입장 발표 전 윤 대통령을 만나 입장을 전달했느냐’는 물음엔 “그럴 상황은 아니라 생각한다. 대통령은 지금 협상 대상이라든가 그런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대표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엔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이해왔다”면서도 “그런데 어떤 것이 진짜 책임감 있는 일인지는 고민하겠다”며 사퇴하지 않고 당을 계속 이끌 것임을 내비쳤다. 

‘대선 불출마 의사를 먼저 밝혀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지금 상황을 수습하고 해결하는 일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책임감을 보이는 게 어떤 일인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이후 윤 대통령이 담화한 직후 윤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저도 이러한 담화가 나올 것이라 예상을 전혀 못 한 상태였다”며 “그 담화를 보고 당의 윤 대통령 제명과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소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이상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 그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말씀드렸다시피 탄핵 절차로서 대통통의 직무집행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 우리 당은 당론으로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