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태종 기자 = 지적장애를 가진 중학교 2학년이 10대 또래들한테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고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전에 거주하는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춘 중학생 딸이 지난달 18일 10대 무리에게 집단 폭행당했다.
이날 A 씨는 병원에 갔다 와 집에서 쉬고 있는 줄 알았던 딸이 밤늦게 마스크를 쓰고 집으로 들어왔다. 딸은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애들한테 맞았다. 이사 가면 안 되냐"고 울면서 호소했다.
딸과 가해자들은 2~3개월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다. 폭행 사건이 있기 전, 딸과 한 여학생이 SNS에서 다투자 여학생의 남자 친구인 10대 남학생이 무리와 함께 딸을 폭행했다고.
A 씨는 "가해자들이 차를 타고 집 앞으로 찾아와 딸을 강제로 차에 태우고 3시간가량 이동하며 CCTV 사각지대인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계속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 폭행 때는 19세 여학생 두 명이 딸의 뺨을 때렸고, 2차 폭행 때는 네 명이서 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복부를 발로 찼다"며 "심지어 담뱃불을 양 볼에 지져 화상 흉터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가해자 무리는 총 6명으로, 성인도 포함됐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렸다.
가해자 무리는 딸을 집 근처에서 내려주면서 무릎을 꿇린 후 사과하게 했고, "집에 가서 폭행당한 사실 이야기하라"고 할 정도로 죄의식이 없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가해 무리를 경찰에 신고했다며 "딸을 불러낸 남자아이와 신고 당일에도 통화하면서 '경찰서에 오라'고 했지만, '알았다'고 해놓고 오지 않았다. 경찰도 '지금 오셔야 한다'고 했더니 '오고 있다'고 얘기하고 다른 핑계 대면서 안 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A 씨 측과 남학생 간의 통화 녹취록에서, A 씨 측이 "사건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냐? 제 딸을 차에 태워서 납치하고, 집단폭행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핸드폰도 뺏어가지 않았느냐? 지금 여기 경찰 오고 있다"고 말하자 남학생은 "핸드폰 내가 안 뺏었다. 제가 지금 가고 있는데 경찰 있나요? 갈게요"라며 빈정댔다.
A 씨는 "가해자 6명 중 2명의 소재지 파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가 미뤄지고 있다"며 "얼마 전 아이 기분을 풀어줄 겸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가 그 2명을 마주쳐 신고했는데 잡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집 주소를 알기 때문에 딸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 경찰이 바쁜 걸 이해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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