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시즌 애버리지 1.220"…'당구 여제' 김가영의 3쿠션 실력은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까

LPBA 투어에서 5회 연속 우승과 3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역대급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3쿠션 실력은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까.

이번 시즌에 프로당구(PBA)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투어 우승과 30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가영은 더불어 역대 최고의 애버리지를 기록 중이다.

김가영은 지난 8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까지 총 32전 30승 2패를 거두며 시즌 애버리지 1.220을 기록 중이다.

올해 3월에 열린 지난 23-24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에게 패배 일보 직전에 대역전 드라마를 쓸 때까지만 해도 김가영의 이런 독주는 예상치 못했다.

김가영의 애버리지가 다른 선수들보다 높지만,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룰이 11점에 불과한 세트제에 뱅크 샷 2점제까지 채택해 변수가 많아지면서 자주 이변이 연출됐기 때문.

이로 인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역시 김가영은 패배 일보 직전에 기적처럼 회생해 우승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LPBA 하노이 오픈'부터 김가영은 무려 5차례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 앞선 두 차례 투어는 모두 64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는데, 3차 투어부터는 아예 더 이상 상대가 없을 만큼 무적 페이스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초유' 김가영, 시즌마다 실력 상승…시즌 애버리지는 무려 '1.220'

사상 초유의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김가영은 이번 24-25시즌에 역대급 애버리지를 기록하고 있다. 

총 32경기를 치른 이번 시즌 김가영의 애버리지는 무려 1.220. 42경기를 치러 33승 9패를 기록한 지난 시즌에 애버리지 1.033에 비해 0.2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LPBA 투어에 처음 도전할 당시에 김가영의 애버리지는 0.8대였다. 19-20시즌에 김가영은 21승 5패와 애버리지 0.860을 기록했다.

다음 20-21시즌에는 24승 7패를 거두며 0.899로 당시 LPB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독주한 이미래(하이원리조트)의 0.915보다 약간 낮았다. 

첫 시즌에는 이미래가 0.933으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는데, 김가영이 한 시즌 만에 거리를 다소 좁혔다.

그런데 김가영은 날개를 달기 시작한 21-22시즌부터 애버리지가 1.018로 치솟았고, 22-23시즌에 1.011, 23-24시즌에는 1.033 등을 기록해 세 시즌 연속 1점대 애버리지를 보였다.

이미래를 비롯한 다른 대부분의 선수들은 1점대에 이르지 못했고,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만 22-23시즌에 1.021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세 시즌 동안 총 124경기를 치러 101승 23패를 거둔 김가영은 양대 산맥이었던 스롱의 86승 24패보다 15경기나 더 승리했고 애버리지도 앞섰다.

이처럼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3쿠션 실력이 일취월장한 김가영은 6번째 열린 이번 시즌 LPBA 투어에서 더 이상 상대가 없을 만큼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월등한 실력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LPBA 투어에서는 김가영 외에 김보미가 9승 7패 동안 애버리지 1.023을 기록했고, 스롱은 15승 7패를 거두며 애버리지 0.982를 기록 중이다.

그 외 임정숙(크라운해태)이 0.954(10승 7패), 김세연(휴온스)이 0.942(14승 6패), 한지은(에스와이)과 사카이 아야코가 0.928(11승 7패) 등으로 김가영의 뒤를 잇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의 실력차가 애버리지 꽤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가영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LPBA 투어는 내년 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8차 투어와 3월 8일에서 17일까지 개최되는 월드챔피언십 등이 남아 있다.

과연 김가영이 남은 한 차례 정규투어와 월드챔피언십에서 애버리지 1점대 이상 공격력을 이어가며 정상을 굳게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