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임금체불 대책 마련,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위한 단체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22일째 단식해 온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이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단식을 중단했다. 다만 또 다른 단식자인 강인석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단식을 이어간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11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서문 앞에서 김 지회장 단식 중단 및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회는 김 지회장의 단식 중단에 대해 "무엇보다 단식자의 건강 상태를 염려한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또한, 몸을 추슬러 애초의 목적인 임금단체협상 연내 타결을 위해 단체교섭을 책임지고 이끌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파업 조합원과 함께 투쟁하고 있는 강 부지회장은 단식을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김 지회장 단식을 중단하며, 우리는 한화오션에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해를 넘기도록 단체교섭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한화오션의 선택이라면 좋다. 우리는 그에 맞는 또 다른 선택과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가 한화오션과 하청업체에 요구 중인 사항은 △하청노동자 임금체불 근본대책 마련, △하청노동자 연 성과급 100%, 상여금 50% 지급, △노조 활동 보장, △계약직·도급제 형태가 아닌 상용직 고용 확대, △성실 교섭 등이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지회는 지난 달 13일 한화오션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일주일여 뒤인 20일 김 지회장과 강 부지회장이 단식에 돌입했다. 이후 김 지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국회 앞 농성장으로 상경해 단식을 해왔다.
한편, 한화오션 노동자들은 유최안 전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사방 1미터 철제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고 "이대로 살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손피켓을 든 장면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2022년 대우조선해양파업과 관련해 사측이 제기한 470억 원대 손해배상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당초 이 재판의 선고공판이 이날 이뤄질 예정이으나 18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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