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자 제2금융권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4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 규모는 1조 9000억 원으로 전월 증가 폭(3조 8000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1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월(3조 6000억 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는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은행이 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한도는 줄이는 등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신규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재원이 필요한 서민은 2금융권으로 쏠렸다. 풍선효과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 2000억 원 급증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2금융권 가운데 특히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만 가계대출이 1조 6000억 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2금융권 월간 증가 폭으로는 2021년 7월(+5조 7000억 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한은 관계자는 “풍선효과로 비은행권 대출은 지난달보다 더 확대됐다. 수도권 중심 주택매매 거래 둔화와 가계대출 관리 등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에서의 대출은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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