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역 KTX 대합실에서 만난 김승훈 씨는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에게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고는 발을 동동 구르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전으로 가는 표는 회사에서 구해줘서 걱정이 없었다”면서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표를 예매할 때 중단된 표가 있어서 난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는 제때 돌아오기라도 해서 다행”이라면서도 “다른 직장 동료 중에는 돌아오는 표를 구하지 못 해서 다음날 표를 알아보던 사람도 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앞서 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는 지난 5일 임금인상과 임금체불 해결 및 성과급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부산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 씨는 “원래는 조금 더 늦게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3시 45분 기차가 중지되면서 지금 출발한다”며 “들려오는 소문에는 아예 표가 취소된 경우도 많다는데, 1시간 일찍이라도 출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귀뜸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휴가를 쓰고 왔다”며 “친구 퇴근 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싶었는데 지금 열차를 타서 혼자 기다리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같은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박 씨도 “가는 시간은 괜찮은 편인데, 돌아오는 기차의 시간대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금요일에 서울로 돌아오는데, 새벽 5시 또는 밤 10시가 넘은 시간밖에 예매 가능한 표가 없어서 결국 새벽 5시 차를 타고 온다”고 호소했다.
전날(10일)부터 실무교섭을 진행한 노사는 약 30시간 동안 성과급 지급률 개선 문제 등을 두고 논의한 결과 극적으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경영진 임금을 2년간 동결하는 대신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미사용 연차수당 지급을 삭제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철도노조 측은 이날 언론을 통해 “약 30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임금인상, 성과급 및 체불임금 정상화, 4조 2교대 전환을 위한 인력충원, 승진 포인트 제도 시행 등을 위한 방안 마련에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노조가 정한 현장 복귀 시간은 11일 오후 7시이며, 12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될 계획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한시름 덜었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 한 씨는 “당장 내일 서울로 돌아오는 다른 시간대의 기차가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며 “그동안 지하철을 비롯해 불편함이 많았는데, 이제라도 끝난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국이 혼란한 시기에 노사가 적당한 합의점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원만하게 노사 갈등이 해결되어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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