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민규 기자] 고려아연이 투자 및 지배구조 실패로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단 MBK파트너스 주장에 대해 "통계 왜곡을 통한 가짜 뉴스 생산"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MBK가 단순 투자 금액을 합산해 도출한 추정치로 주주와 시장을 현혹하고 있으며, 이야말로 당사의 기업 가치를 떨어트리는 행위란 게 고려아연의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MBK가 추정에 불과한 자료들로 주주와 시장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MBK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의 경우 최윤범 회장이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근 실시한 자사주 공개 매수로 9000억원 규모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면서 "이처럼 지난 5년간 지배구조 실패로 훼손된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MBK 측은 이어 "최 회장은 2조5000억원이란 전무후무한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 시도로 주식 가치를 순식간에 폭락시켰다"며 "고이율 차입을 대규모로 일으켜 실시한 자사주 공개 매수 때문에 고려아연의 보유 현금은 공개 매수 전 대비 약 90% 급감한 1750억원이 됐고, 재무구조 악화에 주주가치 훼손은 더욱 심각해졌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MBK는 고려아연이 2019년 최윤범 대표이사 취임 이래 단행한 총 1조3000억원 규모 투자도 기업가치 훼손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그니오홀딩스를 포함한 투자 대상 회사들 대부분이 순손실 누적 상태이며, 투자금 회수 가능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단순 투자 금액을 합산해 도출한 추정치로 '통계 왜곡'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손실과 기회 기업가치 손실, 기회 주주가치 손실 등 회계 및 재무 상식이나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생소한 개념을 임의적으로 적용하는가 하면 가정과 추정, 추측에 기반한 자료로 주주와 언론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그는 "(MBK가 추정한 기업가치 훼손 규모는) 당사의 신사업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며 "고려아연에 대한 이해도와 경영 능력이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고 꼬집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또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아내고자 투입한 자사주 공개 매수 비용을 더해 기업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원인 제공자가 남탓을 하는 기이한 상황"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MBK가 연합 전선인 영풍의 기업가치 훼손 문제에 대해선 모른척하는 등 모순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윤범 회장이 부임한 2019년 3월 22일부터 2024년 9월 12일까지 고려아연 시가총액은 8조7085억원에서 11조 5110억원으로 32.2% 늘어난 반면, 영풍 시총은 1조5252억원에서 5471억원으로 64.1% 축소됐다"고 짚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임직원과 주주,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들어 온 세계 제1의 비철금속 기업을 통계 왜곡과 억지 주장으로 폄하하고 있다"며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쪽은 MBK"라고 거듭 강변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인베스터 데이에서 강조한 장기 비전과 계획에 따라 오는 2033년 매출액 25조원 달성을 위한 ▲2차 전지 소재 ▲신재생 에너지 ▲자원 순환 등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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