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억3157만 주(지분율 63.9%)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미 지급한 계약금 3000억원과 중도금 4000억원에 이어 이날 8000억원의 잔금을 납부하며 신주 인수 절차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당초 이달 20일까지 신주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기업결합을 조기 승인하면서 절차를 앞당겼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기업결합 필수 승인 절차를 완료한 것이다. 미국 법무부(DOJ) 역시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사실상 승인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향후 약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통합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마일리지는 2026년 말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운영한다. 이후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로 통합한다.
이번 통합으로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산업에서 협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클수록 유류비, 공항 사용료, 항공기 리스비 등의 비용 협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통합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다만 슬롯 양도와 독과점 구조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슬롯 양도가 항공업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과 요금 상승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항공운송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국제선 네트워크 강화 ▲환승객 확대 ▲지방공항 활성화 ▲기업결합 후속 네트워크 개편 ▲항공화물 국제선 확대 ▲항공안전 강화를 포함한 6대 과제가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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