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현수 기자 =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여자 친구의 모친까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레아(26·대학생)의 범행 당시 실제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9일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김레아 사건을 다루며 피해자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김레아는 피해자에게 일방적으로 사귀자고 한 뒤 대답할 때까지 집 앞에서 기다리겠다며 집착했다. 김레아와 만난 뒤 피해자의 몸 곳곳에는 커다란 멍 자국이 생기기 시작했고, 김레아는 피해자가 자는 동안 알몸 사진을 찍어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을 지키기 위해 김레아와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딸과 함께 그의 오피스텔을 찾았다. 사건 당일 오전 김레아의 오피스텔을 찾은 어머니는 증거 확보를 위해 대화를 시도했는데, 이때 김레아는 말없이 일어나 싱크대에서 칼을 꺼내 들었다.
MC 김창완은 피해자 어머니가 건넨 녹음파일을 공개하기 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실제 육성"이라며 "들으시기에 끔찍할 수 있다. 공개해야 할지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머니가 먼저 칼을 들었다는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해 함께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피해자의 어머니가 "애 몸에 멍 자국도 있고 목에 손가락 자국도 있고 어떻게 된 거냐"며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김레아는 "하" 하고 깊은 한숨을 쉬었고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다.
이어 '쾅' 하는 굉음이 들려온 뒤 어머니는 "놔 놔 놔! 경찰 불러 빨리!"라고 소리쳤다. 딸은 울면서 "안돼 나 폰이 없어"라고 했고, 어머니는 비명을 질렀는데 그때 "흐흐 흐흐"하며 웃음소리로 추정되는 김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는 "가서 문 열어! 가서 문 열고 경찰 불러"라고 절규했고, 비명과 우당탕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레아가 칼을 휘두르던 당시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이 문밖으로 도망치는 것을 보고 '딸은 살았구나'라고 안도하며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하지만 딸은 13군데에 자상을 입고 참혹하게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김레아가) 따라 나가서까지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 우리 딸이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딸이 떠나는 것도 못 봤다"며 절규했다.
후안무치한 김레아는 재판에서 피해자의 어머니를 가해자로 몰아가려고 거짓 진술을 했다. 그러나 당시 피해자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그의 악행이 증명됐다.
김레아는 지난 10월23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그달 28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Copyright ⓒ 내외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