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정준재.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내야수 정준재(21)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얼리 드래프트(동국대) 자원인 그는 입단 첫해부터 SSG 내야의 한 축을 맡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올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307(215타수 66안타), 1홈런, 23타점, 40득점, 16도루의 성적을 거둬 당당히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수에서 특유의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정준재는 11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올해 1군에서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지 몰랐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자주 기회를 얻어 경기에 나가다 보니 저절로 자신감이 생겼고, 운도 따라줬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SSG 내야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꼽히는 것에 대해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많은 노력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김성현 선배님이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까 가장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최정, 오태곤, 박성한 선배님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프로야구 ‘작은 거인’의 계보를 이을 신흥 주자다. 키가 165㎝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키가 큰 사람보다 항상 잘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장점을 극대화하면 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뚜렷한 장점을 계속 만들면, 체격에 대한 문제는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준재가 올 시즌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당장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는 비시즌에도 계속 보완점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정준재는 “송구의 정확성을 더 높이려고 한다. 또 아직 많은 투수를 상대해보지 못해 도루에서 좀 더 빠르게 스타트할 수 있도록 코치님들과 함께 계속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시즌 목표도 힘차게 밝혔다. 정준재는 “풀타임을 뛰는 게 당연히 첫 번째다. 더 나아가서는 팀이 무조건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으면 한다. 나도 거기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개인 기록에선 특별히 생각해본 게 없다. 그저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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