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했던 일을 두고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것을 두고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탄식했다. / 연합뉴스
안 의원은 지난 9일 공개된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단일화 과정과 그에 대한 현재의 심정을 이야기하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2022년 대선을 6일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안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때 두 사람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 뜻을 모았다”며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변화와 혁신의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인터뷰에서 단일화 결정을 회상하며 “그때 결국…”이라며 한숨을 쉬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거대 양당 후보 중 한 사람은 범죄 혐의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초보자였다”며 “그 둘이 아닌 내가 제3당 후보로서 선택되기 힘든 현실을 보고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을 바꿀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보자인데도 불구하고 그쪽에 힘을 실어주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편, 내가 만난 사람, 내 말 잘 듣는 사람,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만 모이면 위험하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안 의원은 오는 14일 예정된 2차 탄핵 표결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처음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이번에도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의총에서 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투표 의사를 밝히자 비난도 많았지만, 내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이다. 이번 사태도 국민들이 막아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고 파괴한 상황에서 모든 권한을 여전히 대통령이 쥐고 있는 건 옳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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