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여명 시국선언 발표…대학가도 목소리 빗발쳐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지역 중고교생들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탄핵 요구 행렬에 동참했다.
광주시 고등학생의회는 11일 낸 시국선언에서 "헌법적 질서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이들을 입헌 민주국가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직위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과서에는 대통령이 국민 통합과 국가 운영의 모범이 돼야 하며 국민의 안정을 우선시해야 할 책무를 지녔다고 나와 있지만, 윤 대통령은 정당한 목적도 절차도 없는 계엄을 선포하고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시하고 행정부 권한을 남용해 헌법기관인 국회에 군사적 위해까지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부독재의 상징과도 같던 계엄령은 44년 전 이곳 광주에서 있었던 아물지 않는 아픔을 배우며 자란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또다시 비극에 빠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안겨줬다"며 "국가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 윤 대통령과 모든 책임자는 조속히 지금의 위치에서 물러나 어른으로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국회에 대해서도 "탄핵 소추안에 대한 본회의 의결이 부결도 아닌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는 사실에 더욱 분노한다"며 "사익만을 추구하는 정쟁을 멈추고 여야나 좌우의 구분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구국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선언문에는 이날 오후 현재 광주지역 중고교생 7천18명이 서명했으며 광주 고등학생 의회는 오는 12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도 오는 12일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할 학생총회를 열 예정이며 오는 14일 학내 5·18 광장에서 광주 동구 금남로까지 시가행진도 벌이기로 했다.
전남대 교수회 주도로 직원·조교·학생회·동창회·민주동우회 등 직능단체가 참여하는 성명서도 내놓을 예정이다.
조선대학교 교수평의회도 전날 시국 선언문을 내고 불법 계엄 선언으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 대통령 탄핵과 퇴진을 촉구했고, 광주대 교수들도 시국 선언문에서 "대통령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통해 국민을 겁박했다"며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즉각 하야를 요구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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