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K-뷰티에 이어 K-뷰티 디바이스(미용기기)도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란 피부 관리나 미용을 위해 사용하는 전자 기기를 말한다. 고주파나 LED, 초음파 등 기능으로 주름 개선, 피부 탄력, 진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피부과나 관리숍을 찾는 대신 집에서 스스로 피부관리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수출 규모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용기기 수출 규모는 1억7921만달러(약 249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약 110%) 성장했다. 2021년(42.5%), 2022년(5.3%), 2023년(29%)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수출액과 증가율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 10월까지 미국 수출금액은 전체 수출액의 절반 수준인 886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배(395.8%)가량 늘었다. 이어 홍콩(2995만달러), 일본(2171만달러), 중국(987만달러), 싱가포르(765만달러), 말레이시아(260만달러), 베트남(214만달러), 대만(15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업체 중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에이피알이 선두 주자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대비 62.2% 증가한 7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홈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2021년 출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국내외에서 25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현재 에이피알은 글로벌 자체 유통망을 구축해 미국, 홍콩, 대만,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직접 진출해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에이피알에 대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 초기인 만큼 사업부별, 국가별 고른 고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를 보면 홈 뷰티 디바이스 산업은 2022년 140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약125조원)로 연평균 26.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는 전문적인 관리와 같이 효과가 있으면서도 화장품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꼽힌다. 최근에는 기존과 달리 고주파, 초음파 등 병의원에서 받을 수 있는 전문시술 영역까지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 또 중저가 모델이 다수 출시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2030세대까지 소비층이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화장품과 제약, 가전 회사 등도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헬스케어 가전 기업 세라젬은 지난해 뷰티 브랜드 ‘셀루닉’을 새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 6월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를, 7월에는 두피케어 디바이스 ‘셀루닉 헤어 미라클’을 잇따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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