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1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을 발표했다.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6.8%, 특히 환적 물동량의 97%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이다. 2015년 이후 세계 환적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항은 다수 터미널 운영사가 항만을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어 타부두 환적(ITT)이 발생해 선석 관리의 효율이 저하된다.
정부는 부산항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제고하기 위해 이번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선대 재형화에 맞춰 2045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해 진해신항을 구축, 현존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을 확보한다. 환적 1위의 싱가포르가 건설 중인 투아스 항과 동일한 66개의 선석을 부산항에 구축한다. 현존 세계 최대 선박인 2만4000TEU급 이상인 3만TEU급 선박이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기존 부두보다 1.5배 넓은 컨 보관 공간을 조성한다.
또 진해신항 1단계 9선석을 전부 단일 운영사로 선정해 국내 최대 규모의 운영 체계를 마련한다. 이 경우 600만TEU 이상의 화물처리 능력을 확보할 수 있어 현재 부산항에 기항하는 최대 규모의 얼라이언스 물량(THE, 650만TEU)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단일 운영사가 얼라이언스 물량을 온전히 처리함으로써 선석의 효율적 관리와 타부두 환적 최소화가 가능해진다.
한편 기존 신항의 터미널 운영사가 통합하면 시설 통합비용, 임대료 등 최대 1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허브항으로서 부산항과 해외 공급망 거점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동안, 동남아, 유럽 등 공급망 재편에 따른 유망 거점에 해외물류센터를 확대해나간다.
현재 5개소에서 2027년 8개소, 2032년 16개소까지 확보해 우리 중소‧중견 기업에게 센터 우선사용권, 물류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원활한 수출입 물류를 위해 미 동서부 항만 등 주요 거점 터미널의 지분‧운영권 확보도 병행 추진한다. 또한 1조원 규모의 국제물류 펀드를 조성해 해외진출 기업의 금융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항 인근에 축구장 500개 규모(362만㎡)의 항만배후단지를 공급해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한다. 전략적 유보지 확보, 대형필지 공급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유망기업 투자를 유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부산항의 자체적인 물동량 창출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인근에 위치할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를 통해 부산항을 육‧해‧공 물류거점으로 육성한다.
끝으로 항만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2년까지 25%, 2050년까지 10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항만 전환을 추진한다. 태양광,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친환경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부산항에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만든다.
항만 내 하역장비의 무탄소 동력 전환을 통해 항만운영 과정도 무탄소화 해 항만지역 대기질을 개선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만 친환경 전환과 더불어 항만의 스마트 전환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항만 구축 펀드를 신설해 지능화 항만 조성을 지원해나간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역분쟁·해운동맹 변화 등 공급망 재편은 우리 항만에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번에 마련한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을 바탕으로 부산항을 글로벌 TOP 3 항만으로 키워 대한민국 역동경제를 든든히 지탱하는 글로벌 물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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