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 달러예금이 요동치고 있다. 하루 새 1조원 규모의 달러예금이 빠졌다가 다시 비슷한 규모가 늘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직후 약 1조원이 빠져나갔다가 이후 3거래일 동안 비슷한 규모가 재예치됐다. 이에 이달 들어 약 6800만달러 가량 증가했다.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9월 말 최고치인 638억9600만달러를 찍은 후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달 3일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 6억6550만달러가 빠져나갔다가 5일 3억6900만달러, 6일 2억4700만달러가 예치됐다.
이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달러가 144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대 1500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탓으로 보인다.
통상 달러예금은 개인과 법인의 비율이 약 2대8의 비중을 보이는데, 기업의 경우 외화자금을 넣어두고 무역대금을 주로 달러로 결제한다.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 달러를 추가 매수해 예치하면서 환율 변동성에 따른 차액을 노리는 것이다.
고환율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업계에서는 신중한 외환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정치적 불활식성에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다 외화 유동성이 커 달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외화 리스크 관리를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에 외화자금 동향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외화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은행들도 외화자산의 변동성이 높아 자본시장과 외환 유관부서의 비상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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