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태형 기자] "글로벌 소셜 미디어 속에서 싸이월드만의 감성 SNS로 다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IT출신이자 게임업계 종사자의 경험으로 소셜플랫폼과 게임을 접목한 싸이월드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 대표가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새로운 싸이월드 서비스 소개 간담회에서 내년 하반기에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는 새 싸이월드 서비스의 방향과 컨셉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브랜드 유산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따뜻하고 감성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사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 받은 데이터는 3200만명의 회원과 170억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 규모다.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 중이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류지철 CTO는 "이에 새로운 싸이월드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로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우리나라 보다 더 엄격한 유럽의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수준을 준수하는 개인정보보호 기준과 보안 기술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에 앞서 코로나19를 거치며 인간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며 개인 간 교류 범위가 이전보다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SNS가 공개적, 개방적인 성격이 강해 사용자가 모르는 타인의 게시물이나 광고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는 것.
싸이컴즈는 이러한 인간관계와 환경 등의 변화에 주목하고 시대 변화에 맞춰 사용자가 잘 아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콘셉트의 SNS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과거 싸이월드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30~50대 사용자는 물론 싸이월드가 생소하지만 가까운 친구와 편하게 사용하려는 SNS를 찾는 10~20대 등 젊은 세대들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싸이월드는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설계하고 있다. 이날 공개한 주요 기능은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마이홈’, ‘클럽’이다.
‘마이홈’은 앱 첫 화면이자 사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 글을 쉽게 작성 및 관리할 수 있고 ‘클럽’은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마이홈’과 ‘클럽’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그룹 내 개인적 교류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업그레이드되어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까지 확장 가능성도 발표했다. 함 대표가 가진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을 더해 시너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싸이월드는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에 정식 출시 전까지 다양한 기능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함 대표는 다음 '아고라' 메인 기획, 넥슨 소셜게임 '넥슨별' 기획, 다음게임 퍼블리싱 본부장,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 등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글로벌 게임 아웃소싱 및 퍼블리싱 기업 투바이트의 대표도 맡고 있다.
함영철 대표는 “싸이월드 재개 소식에 기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사연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싸이월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 국민 서비스 라는 것을 싸이컴즈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게 됐다”며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IT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서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월 싸이컴즈의 싸이월드 사업권 및 자산 인수 발표 이후 지난 한달 동안 싸이월드 티저 페이지 방문자 수는 8만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를 복원하고 재탄생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투자금 펀딩과 마케팅 전략, 수익모델이 성공해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싸이월드 서비스가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미 싸이월드는 두번의 재오픈과 실패 경험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 새 싸이월드의 정식 서비스 오픈까지는 최소 5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오픈 이후 적어도 6개월 이내에는 이익이나 흑자전환이 되어야 서비스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개발해 내년 좋은 모습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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