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장에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자동차·철강 '흐림'

AI 성장에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자동차·철강 '흐림'

머니S 2024-12-11 13:5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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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HBM3E’가 전시돼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지난 11월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HBM3E’가 전시돼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새해 산업기상도는 인공지능(AI)산업 성장세와 트럼프 2기 정책의 유불리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 '흐림'으로 예보됐다고 11일 밝혔다.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기기 시장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수출 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수출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대비 41% 증가한 139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소폭(-2.9%) 감소한 13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대비 7.9% 증가한 1872억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 또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산업 역시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수요, 프리미엄 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2025년 수출은 올해 대비 4% 가량 증가한 194억8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탱커,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건조·수리·선박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을 호재요인으로 꼽았다. 2025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기조, 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소재 제약기업과의 지속적인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체결, 남아프리카 중심으로 발발 중인 콜레라 등의 백신 수요 급증으로 수출도 증가세가 예상된다.

기계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에 따른 미국 내 중국산 대체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다만 국내 설비투자 부진과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2025년 국내 생산은 올해대비 1.9%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을 위협요인으로 꼽았고,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했다.

철강산업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다만 철강기업들의 신시장 창출 등 수출확대 노력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배터리는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시장에 판매됨으로 인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큰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2024년 상반기 38%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요국들의 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확대, 대중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산업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시황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협상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의 석유생산 및 수출 확대로 인해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에틸렌 생산비용이 감소해 생산원가가 줄 것으로 보인다.

섬유패션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 고관세 부과 영향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수주 전망은 공공수주 부문에서 SOC 예산 감소와 건전재정 기조로 올해 대비 1.7% 하락하겠으나, 민간수주는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4.1% 증가해 전체 건설수주 실적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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