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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학생(81.7%)이 남학생(67.7%)보다 14%포인트 높았다. 딥페이크를 ‘범죄이며 처벌받아야 한다’는 인식도 여학생(95.1%)이 남학생(83.3%)보다 강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응답은 남학생(15.5%)이 여학생(4.4%)의 4배에 달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발생 후 대응 방식에서도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비율이 여학생은 46.4%인 반면 남학생은 22.4%에 그쳤고, 개인 사진을 삭제한 비율도 여학생(45.6%)이 남학생(17.4%)보다 크게 높았다.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장난’(54.8%)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 ‘성적 호기심’(49.3%),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44.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62.2%)이 고등학생(47.7%)보다 ‘장난’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확산의 책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2.0%가 ‘사진을 도용해 가짜 영상물을 만든 사람’을 지목했고, 75.9%는 ‘약한 처벌’을 문제로 꼽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13.6%가 ‘피해자 책임’이라고 응답해 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할 대상으로는 부모(70.1%), 경찰(69.1%), 학교 선생님(55.3%) 순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부모와 딥페이크 관련 대화를 나눠본 경험은 27.6%에 그쳤으며, 특히 남학생(14.7%)이 여학생(39.9%)보다 훨씬 적었다.
디지털 생활 실태도 조사됐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평일 4시간 17분, 주말 6시간 40분으로 나타났다. 사용 목적은 유튜브나 틱톡 등 숏폼 영상 시청(74.8%)이 가장 많았고, SNS 소통(59.1%), 동영상 콘텐츠 소비(33.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5~27일까지 3주간 중·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1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시도교육청·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주간 특별교육주간을 운영하고, 이달 중 교수·학습자료와 교육용 영상콘텐츠 등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학생들이 딥페이크 성범죄의 주된 이유로 ‘장난 및 호기심’을 꼽고 있다”며 “이를 심각한 범죄로 인식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인식개선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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