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미복귀 전공의 처단 포고령에 의료계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하는 부산지역 전공의 지원자도 한 자릿수에 그쳐 의료 공백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11일 부산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내년 상반기 1년 차 레지던트 모집을 마감한 결과 부산대병원 1명, 동아대병원 2명에 그쳤다. 부산의료원은 지원자가 없었다.
해당 병원은 75명, 45명, 9명을 각각 모집했다.
이외 부산에 있는 수련병원 역시 모집 인원이 크게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발표된 '미복귀 전공의 처단' 포고령을 둘러싸고 의료계 반발이 증폭한 것도 낮은 지원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의대 교수회와 의대생들은 전날 시국 선언문을 내고 "독재와 강압에 의한 의대 정원 증원은 원천 무효"라며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한다고 전공의를 처단해야 한다며 계엄을 선포하는 윤석열 정부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전공의 모집도 크게 미달하면서 내년에 의료 공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미 병원에 남은 전문의도 부족해 수련병원에서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상계엄 사태로 의정 갈등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라 내년이 더욱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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