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4개 시·HD현대오일뱅크·한화토탈에너지스와 협약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부분 소각 처리되는 폐비닐이 비행기 연료 등 고품질 자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11일 도청에서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4개 시와 폐비닐 고품질 자원화 업무협약을 했다.
국내외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정유사는 재생원료 도입이 절실하지만, 열분해유 원료가 되는 폐비닐은 대부분 소각되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소각되는 폐비닐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원료 자원화하기로 했다.
시범 사업을 하는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4개 시가 가정에서 분리 배출한 폐비닐을 수거하면 재활용 업체는 열분해유를 만들고,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이를 사용해 플라스틱 연료인 납사·항공유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도는 내년 시범사업을 토대로 2026년 사업을 전체 시·군으로 확대한 뒤 전국적인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폐비닐 분리배출, 수거와 재활용이 원활히 수행되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4개 시는 폐비닐 분리배출 정책을 시민에게 안내하고,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등 재활용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열분해유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재활용 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 등을 한다.
열분해는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간접 가열해 원료나 연료 등 열분해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소각보다 대기오염물질·온실가스 배출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참여한 4개 시가 지난 1∼8월 생활자원회수센터(공공선별장)를 통해 수거한 폐비닐은 2천826t 규모로 이 가운데 2천540t은 고형폐기물연료(SRF)로 만들어져 시멘트 공장에서 소각돼 열에너지로 사용됐다.
도는 이날 협약식에서 충남형 탈플라스틱 실천 전략도 발표했다.
폐플라스틱 발생 30% 원천 감량, 폐플라스틱 재활용률 85% 달성, 폐플라스틱 최종 처분율 15% 달성을 목표로 도시형, 농촌형, 해양형으로 시군 맞춤형 플라스틱 순환 경제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충남형 플라스틱 순환경제도시 모델 구축, 생활자원회수센터 반입 적정량 시스템 도입, 도민 참여형 실천 확산 프로젝트 추진 등 21개 정책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폐비닐이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귀중한 자원이 되도록 분리배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가동하겠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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