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에서 100여명 규모의 연말 정기행사가 취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10월부터 예약해 준비한 행사였지만 시국 상황을 반영해 상당한 규모의 위약금을 감수하며 열흘 앞둔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에 연말 대관(MICE)이 몰린 특급호텔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호텔들은 연쇄 취소 사태를 우려해 취소 현황을 비공개에 부치고 있다. 소규모 객실 취소와 달리 대관 취소는 호텔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국 상황을 고려해 위약금을 받지 않는 등 고객을 최대한 배려하는 호텔도 있다"면서도 "이 같은 고객 서비스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일인데도 취소로 인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외부에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하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개별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비중이 높은 명동, 홍대, 광화문 일대 호텔에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예약 취소와 안전관련 문의 이어지고 있다.
객실뿐 아니라 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한 누리꾼은 지역 커뮤니티에 "연말에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 디너를 예약했는데 탄핵 정국에 호텔 외식이 웬말인가 싶어 취소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미 투숙 중인 외국인 관광객들의 조기 출국 사례도 나왔다. 여행업계는 올초 정부가 제시한 '방한 관광객 2000만명' 슬로건이 무색하다는 반응이다. 2023년과 2024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한국방문의해다. 업계는 이번 취소 사태가 여행과 예약이 활발한 겨울방학 시즌까지 이어지지 않길 바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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