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전국의 학교들이 시국 선언을 하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가 대통령 부부를 규탄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 여사의 모교인 명일여자고등학교 재학생들은 지난 9일 대자보 2건을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또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며 “부디 민주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우리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게재된 또 다른 대자보에는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며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은 견고해진다"며 "국민에게서 평화로운 낮과 걱정 없는 밤을 빼앗지 마라"고 덧붙였다.
경기대학교 재학생들 역시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경기대 역시 김 여사의 모교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군대 개입을 통해 국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고 국민의 권리를 억압하려 했다"며 "윤 대통령은 내란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 즉시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경기대 교수회도 "비상계엄 선포라는 있을 수 없는 폭거를 지지르고도 일말의 부끄러움이나 사과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윤 대통령은) 더는 국가 최고지도자와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며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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