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까지 진해신항에 14조원 투자…부산항 '글로벌 탑3' 으로 육성

2045년까지 진해신항에 14조원 투자…부산항 '글로벌 탑3' 으로 육성

이데일리 2024-12-11 09: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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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글로벌 항만 경쟁력 탑3’을 목표로 2045년까지 14조원을 들여 내년부터 진해신항을 부산항의 거점 시설이 되도록 키운다. 진해신항 운영사는 단일화해 화물 처리를 효율화하고, 유망 거점에는 해외 물류센터도 늘려 나가 공급망 재편의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3일 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1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주재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속 안정적인 수출입 물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환적 물동량의 97%를 처리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세계 2위 환적 2위 항만의 지위를 유지하며, 현재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항만 운영, 배를 대는 선석 관리 비효율 등이 있어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 해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메가포트’로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해수부는 현재 4위인 부산항의 항만 경쟁력을 3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이를 위해 2045년까지 14조원을 들여 진해신항을 구축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존 신항이 확장되고, 진해신항이 완성되면 부산항은 세계 1위 수준의 선석 수를 갖추게 되고, 화물 처리 능력도 2배 이상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진해신항에는 단일 운영사가 1단계 9선석을 모두 운영하도록 해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단일화가 이뤄지면 최대 얼라이언스 물량인 약 6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 이상의 처리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강 장관은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 창출에 기여하고, 국적선사 모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며 기존 신항과 연계·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운영사를 선정하기 위해 2026년까지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기존 운영사들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자발적 통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허브’로서 부산항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미국 동부지역, 동남아, 유럽 등 유망 거점에 해외 물류센터를 확대한다. 현재 5개소에서 2027년 8개소, 2032년 16개소까지 점진적 확대가 목표다. 해수부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우선 사용권을 주고 물류 컨설팅을 제공해 이들의 수출을 돕고, 미국 동서부 항만의 지분 확보를 추진해 안정성을 추가로 도모하기로 했다. 1조원 규모의 국제물류 펀드를 조성, 해외진출 기업의 금융도 지원한다.

아울러 부산항 인근에 축구장 500개 규모(362만㎡)의 항만배후단지를 공급해 물류기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부산항이 자체적으로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인근에 들어설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를 통해 육·해·공을 포괄하는 물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계적인 친환경 연료 사용 추세에 맞춰, 부산항 항만 내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2년 25%, 2050년까지 100%로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태양광, 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발전시설을 짓고,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공급 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또 5000억원 규모 ‘스마트 항만 구축 펀드’를 신설, 항만의 지능화도 동시에 꾀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해운동맹 변화 등은 우리 항만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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