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 특유의 신묘한 저력이 상대팀의 경기력이 좋든 말든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가이스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가진 레알마드리드가 아탈란타에 3-2로 승리했다.
경기 전 두 팀의 상황과 경기력을 비교하면 아탈란타가 확실한 우위에 있었다. 아탈란타는 UCL에서 3승 2무로 무패 행진 중이었고,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11승 1무 3패로 1위에 오른데다 압도적인 공격력을 폭발시키고 있었다.
반면 레알의 앞선 UCL 전적은 2승 3패에 그쳤고, 특히 최근 2연패 중이었다. 킬리안 음바페 영입 후 퍼즐을 맞추지 못한 경기력이 매주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사실 레알은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공격진이 헤매는 동안 시즌 초 부진했던 주드 벨링엄부터 부활시키는 중이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중요 경기 패배로 크게 부진한 듯 보였지만 사실 선두 바르셀로나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 승점 2점차인 2위라 1위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맞대결에서 레알은 원샷 원킬 결정력으로 계속 골을 터뜨렸고, 아탈란타는 레알을 만난 팀들이 흔히 그렇듯 평소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10분 킬리안 음바페가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고 골을 터뜨렸다.
음바페가 몸 상태가 나쁘다며 일찍 호드리구와 교체됐고, 아탈란타가 전반전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샤를 더케텔라러가 성공시키면서 레알이 위기를 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 레알은 또 묘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후반 11분 아탈란타 선수끼리 발에서 공이 튕기고, 비니시우스에게 공이 흘러들어오는 행운이 따랐다. 비니시우스가 재빨리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벨링엄이 마르턴 더론을 드리블로 제친 뒤 왼발 득점을 터뜨렸다.
아탈란타는 후반 20분 에이스 아데몰라 루크먼의 골로 추격했다. 아탈란타가 더 공격적이고 폭발력 있는 팀이었다. 이날 슛 횟수에서 아탈란타가 20회 대 10회로 두 배였다.
하지만 비니시우스와 벨링엄은 자신의 유일한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레알은 원래 이랬다. UCL 초반에는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도 토너먼트에서 신묘한 저력으로 우승하곤 했던 팀이다. 리그 페이즈를 어찌어찌 통과하기만 한다면 조직력이 나쁘든 말든 우승후보로 간주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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