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품질 고도화를 통해 TV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Neo QLED와 OLED 등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와 서비스 사업 매출 확대로 실적은 개선 추세지만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함에 따라 차별화 된 경쟁력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올 3분기 매출액은 7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다만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다. 해당 기간에 글로벌 TV 시장이 비약적 성장을 거듭한 까닭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올 3분기 62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1%나 증가했다.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 시장은 물론, 동유럽 등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한 결과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TV 판매량 증가로 매출 늘리기에 성공했으나 중국 기업들의 득세에 시장점유율은 15%로 같은 기간 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1년 새 13%포인트(43%→30%)나 하락한 반면, 하이센스(14%→24%)와 TCL(11%→17%) 등 중국 기업은 6%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왕좌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AI와 품질 고도화에 나선 건 중국 기업의 추격을 뿌리칠 차별화가 필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삼선전자 관계자도 "내년에는 AI와 품질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전자가 자사 가전에서 AI를 강조해 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회사는 그간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 심기에 집중해왔다.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VD사업부는 AI 기능 차별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제품 혁신, 스마트싱스와 연계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TV의 역할을 AI 홈 허브로 확장해 나갈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가 AI TV를 조명이나 청소기, 에어콘 등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집 전체를 통제하는 형태로 고도화 시킬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신설한 품질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 높이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아직까지 프리미엄 TV 라인에 대한 품질 이슈가 없긴 하지만 혹여나 불거지면 VD사업부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이에 DX부문장이자 생활가전(DA) 사업부장인 한종희 부회장을 품질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삼성전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프리미엄 라인에 집중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인데 품질 논란이 생기면 곤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신설 조직을 바탕으로 품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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