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88분 동안 수비를 지킨 가운데, 바이에른뮌헨이 우크라이나 강호 샤흐타르도네츠크를 대파했다. 마이클 올리세가 2골을 터뜨렸다.
1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샤흐타르도네츠크에 5-1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바이에른은 4승 2패로 승점 12점을 따내면서,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24위 이내는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목표는 16강 직행권이 주어지는 8강 진입이다.
샤흐타르는 1승 1무 4패로 승점 4점에 머물러 있다. 5라운드 당시 26위였던 순위가 더 떨어지게 생겼다. 남은 두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24위 진입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내년 1월 열리는 남은 두 경기 상대는 스타드브레스트, 보루시아도르트문트다.
명목상 홈팀이지만 우크라이나 정세가 불안해 중립국에서 경기하게 된 샤흐타르는 최전방에 다닐로 시칸을 세웠다. 2선은 케빈, 헤오르히 수다코우, 아르템 본다렌코, 올렉산드르 주바코우로 구성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마를롱 고미스로 뒤를 받쳤다. 수비는 미콜라 마테비엔코, 알라 그람, 발레리 본다르, 유힘 코노플랴였고 골키퍼는 드미트로 리즈니크였다.
바이에른은 토마스 뮐러를 받치는 리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를 배치했고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주아 키미히에게 맡겼다. 수비는 하파엘 게헤이루,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였고 골키퍼는 다니엘 페레츠였다.
전반 5분 바이에른의 실점이 일찍 나왔다. 샤흐타르가 바이에른의 압박을 뚫고 주바코우의 스루 패스로 역습했다. 수비 배후로 파고든 케빈에게 김민재가 서둘러 접근했지만 케빈이 침착하게 공을 옮기고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에 적중시켰다.
바이에른은 전반 11분 이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뮐러의 스루패스가 올리세에게 닿기 전 그람이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끊었지만, 튕겨나간 공을 잡은 선수는 쇄도하던 라이머였다. 골대 바로 앞에서 공을 잡은 라이머가 마무리했다.
높은 점유율에 비해 바이에른의 결정적인 슛은 잘 나오지 않았다. 전반 20분 무시알라가 견제 속에서 날린 슛이 수비 발 맞고 무산됐다. 이어진 코너킥도 슛까지 가지 못했다.
전반 45분 바이에른이 역전했다. 강한 압박으로 사네가 패스를 건드리며 굴절시켰고, 이를 잡은 무시알라가 전방에서 바로 공격을 전개했다. 무시알라가 옆으로 준 공을 쇄도하던 뮐러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마무리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샤흐타르가 고미스와 시칸을 빼고 드미트로 크리스키우, 라시나 트라오레를 투입했다. 트라오레가 들어가자마자 슛을 노릴 때 김민재가 블로킹을 시도하다 잠시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바이에른이 전반전보다 강하게 주도권을 잡고 고레츠카의 중거리 슛으로 간간이 샤흐타르를 위협했지만 그리 위협적이진 않은 시간이 20분 가까이 흘러갔다. 후반 20분 게헤이루와 사네 대신 마티스 텔, 사샤 보이가 투입됐다.
후반 21분 코너킥 세트피스를 받아 바이에른이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의 모든 선수를 지나쳐 파포스트로 떨어진 코너킥을 무시알라가 오른발을 정확히 대서 밀어 넣었다. 하지만 텔이 고의적으로 골키퍼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2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텔이 시저스킥으로 연결하려다 공이 흐르자 라이머가 받아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바이에른이 더 빠른 템포로 상대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점수차가 벌어졌다. 공세를 겨우 막아내던 샤흐타르 측에서 핸드볼 반칙이 나왔다. 보이의 슛을 막던 그람이 다리를 걸었다는 판정이었다. 페널티킥을 처리하기 위해 나선 올리세가 리즈니크 골키퍼에게 읽혔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시킬 수 있는 골대 구석으로 완벽한 킥을 꽂았다.
후반 32분 샤흐타르가 케빈과 본다렌코를 빼고 에기나우두와 페드리뉴를 투입했다. 후반 38분 주브코우를 빼고 네웨르통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계속 강화했다.
후반 38분 페드리뉴의 왼발 슛이 날카로웠는데 페레츠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2분 무시알라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바로 전 공격 상황에서 상대 문전에 잠시 주저앉았던 무시알라지만 지친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더니 문전으로 투입된 공을 잠았다. 그리고 퍼스트 터치로 상대 수비를 속이며 넘어뜨린 뒤 넘치는 여유로 슛을 성공시켰다.
바이에른은 후반 43분 뮐러, 라이머, 김민재를 빼고 아리욘 이브라히모비치, 아담 아즈누,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샤흐타르 수비진을 상대로 올리세가 환상적인 명장면을 연출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올리세가 공에 발ㅇ르 붇히고 뛰는 듯한 드리블로 수비진 6명 사이를 물 흐르듯 빠져나갔고, 앞서 슛을 하는 줄 알고 주저앉아 있던 골키퍼까지 사실상 돌파한 뒤 공을 툭 밀어 넣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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