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같은 시간 한강의 고향인 광주에서는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인공지능(AI)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동호의 모티브가 된 고(故) 문재학 열사는 5·18 당시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 희생됐다. AI 홀로그램으로 복원된 동호는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민 축하행사'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씨는 'AI 동호'의 모습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동호는 "안녕하세요. 문재학입니다.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날이니 소설 속 동호의 모습으로 왔다"라고 했다.
이어 동호는 "이 책을 펼치던 여러분의 손길 곁에 저는 항상 같이 있었다. 제 후회 없는 마지막 삶이, 기억 속에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라며 "저는 이제 이 소설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마음속에 있다. 그럴 기회를 준 한강 작가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편지는 김형중 인문도시광주위원회 위원장이 동호가 돼 썼다고 전해졌다. 한편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이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도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아파하는 사건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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