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65.8kg)에서 KO 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두호(33·대구출생)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계엄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답한 발언이 격투기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두호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네다주 라스베이거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310 '메인카드' 경기에서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를 상대로 3라운드 21초 TKO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월 빌 알지오(35·미국)를 TKO로 잡아낸 지 5개월 만이다.
최두호는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한 기자의 "지금 한국에 있는 국민들이 웃을 일이 하나도 없다. 다들 화도 좀 많이 나 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인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부탁 드린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최두호는 "사실 한국에 UFC를 정말 좋아하고, UFC(에서) 제 경기라든지 다른 (정)찬성이형이나 (김)동현이형이나 많은 UFC 선수들이 한국에 있다"며 "근데 그런 선수들이랑 같이 울고 웃고 화내고 기분도 나빠하면서 정말 몰입하는 한국의 UFC팬들이 정말 많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UFC가) 한국에서 또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한국에 UFC를 좋아하는 한국팬이 엄청 많이 있다는 걸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영상이 국내 격투기 유튜버들을 통해 알려지자 격투기팬들은 "정치발언을 왜 유도하냐" "최두호가 진짜 현명하게 대답해서 다행이다" "임영웅도 인스타에 반려견 사진 올렸다고 욕하는 세상인데 최두호한테 경기 후 저런 걸 물어보냐" "좀비(정찬성)도 소신발언 갈겼다가 코리안좌좀으로 찍혀서 십년 가까이 까이는거 보면 좌우막론 정치인 아닌이상 정치색 안 드러내는 게 맞다" 등 기자를 비판하며 최두호를 옹호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UFC 레전드 '코리안좀비' 정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었던 지난 2017년 2월 UFC 파이트나이트 104 경기에서 데니스 버뮤데즈를 상대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지금 시국이 많이 어렵다. 이번만큼은 꼭 한마음으로 화답해서 마음이 따뜻한 강력한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해 정치 성향이 다른 격투기팬들로부터 '코리안좌좀'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최두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함에 따라 페더급 랭커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두호는 페더급 랭킹 13위 '지구 평평론자' 브라이스 미첼(30·미국)을 콜아웃했고, 미첼은 이를 수락했다. 이 경기는 이르면 내년 4월~5월 사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갤러리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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