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국회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국회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경기일보 2024-12-10 22:5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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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아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당시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 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었고,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곽 사령관은 또 "설사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에 차마 그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래서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 중지시키고 이동하는 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조치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 안 했고, 철수할 때 전임 (김용현) 장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철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위에는 국방부와 합참 주요 당국자를 비롯해 수방사령관, 정보사령관, 사이버작전사령관, 드론작전사령관 등 작전부대 장성급 지휘관들이 대거 출석했으나 대부분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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