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열린 시장인 만큼 향후 액침냉각 시장 규모가 어디까지 커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현재 공랭식이 대부분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면서 전기차·ESS(에너지저장장치)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것만은 분명하다.
10일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액침냉각 시장 규모는 2022년 2억4400만 달러(약 3500억원)에서 2030년 17억1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로 확대되며 연평균 24%씩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해당 조사는 생성 AI 열풍 초기에 나온 예측이라 AI 수요가 급증한 현재 시장 상황이 반영되면 얼마든지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일례로 과거 데이터센터의 랙당 전력량은 5kW(킬로와트) 내외였으나 AI 데이터센터는 랙당 전력량이 최소 15kW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 구성에서 데이터센터 GPU의 비중이 높아지면 랙당 전력량이 최대 120kW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랙당 전력량이 커질수록 AI 서버의 발열은 커질 수밖에 없고 액침냉각의 수요도 함께 급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다만 액침냉각을 적용하려면 데이터센터 구조부터 바꾸고 대형 수조 같은 내부 설비까지 새로 갖춰야 하는 만큼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초기 구축 비용이 매우 높은 만큼 중소 데이터센터는 기존 공랭식을 유지하면서, 새로 만드는 하이퍼스케일(초거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액침냉각이 우선 적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시장조사업체들은 액침냉각을 적용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상면 임대(코로케이션)하는 사업이 당분간 함께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을 필두로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삼성SDS, LG CNS 등 대형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이 시장성을 검토한 후 자사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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