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인기를 끌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흥행 스타’들의 러시 속에서도 유독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한 드라마는 4회 시청률 5.7%를 기록했다. 시청률 면에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지만, 유튜브와 SNS에서는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OTT로도 공개되고 있는 드라마는 6일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2위에 올랐다.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4회까지 시청 수는 6600만 뷰를 기록했으며, 베트남,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25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도 뜨겁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에 따르면 ‘지금 거신 전화는’은 11월 4주차 화제성 부문에서 방송 2주 만에 TV-OTT 전체 드라마 1위를 차지했고,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유연석은 1위를 기록했다.
유연석은 최근 예능에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과시한 고현정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에서의 화제성도 높았지만, 이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의 파급력은 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쟁작인 ‘옥씨부인전’ 임지연, ‘열혈사제2’ 김남길,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의 주지훈, ‘트렁크’의 공유 등 유명 배우들을 제치며 주목을 받았다.
유연석은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극 중 슈트를 입고 차갑고 날카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정략결혼 후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부부가 납치범의 협박 전화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연석은 방송사 앵커 출신의 정치계 엘리트 백사언을 연기한다.
백사언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의 외동아들로, 청운일보 회장의 둘째 딸인 홍희주(채수빈)와 결혼했다. 애초 사랑 없이 맺어진 이 결혼은 두 사람 사이의 소통이 전혀 없는 무미건조한 관계였으나, 의문의 협박 전화로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유연석은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스리피스 슈트로 등장하며 클래식하면서도 섹시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정확하고 또박또박한 대사와 웃음기 없는 표정, 날카로운 눈빛으로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캐릭터를 구현했다.
유연석의 활약은 백사언과 홍희주의 긴장감 넘치는 통화 장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는 “내가 희주를 내줄 것 같냐”, “난 그 애를 내놓을 생각이 조금도 없어”라는 대사를 통해 시청자에게 스릴과 로맨스를 동시에 전달한다.
유연석은 소속사 킹콩by스타쉽을 통해 “냉철한 캐릭터인 만큼 감정을 숨기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길 바랐다”며, “회가 진행될수록 희주에 대한 마음이 점차 드러나길 원했다”고 밝혔다.
백사언은 감정 표현에 있어 거침없다. 특히 홍희주가 첫 침대에 누울 때 머쓱해하자, “돌리지 마. 옆 사람한테 무슨 매너야”라며 박력을 보인다. 이와 같은 장면은 로맨스 드라마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킨다.
유연석은 그동안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사랑의 이해’의 하상수 등 다양한 로맨스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를 맡아왔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준 강렬한 모습은 새로운 반전이라 평가받는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연석이 조금 더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화제성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연석은 선역뿐만 아니라 영화와 OTT 작품에서 악역도 다수 연기한 바 있다. 영화 ‘늑대소년’, ‘건축학개론’,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에서 빌런 캐릭터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그동안의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유연석의 연기를 고루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10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거신 전화는’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5위에 오르며,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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