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전 집회에서 대전평화합창단이 합창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는 은하수네거리는 오후 6시 30분부터 10~20대 시민들이 먼저 도착해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먼저 자리를 잡은 후 오후 7시 시작됐다. 집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깃발을 준비해온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고,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한 참가자는 자투리 천에 '내가 투표권이 없지 애국심이 없냐'라는 구호를 적어 자신이 왜 나오게 됐는지 여러 사람과 대화 나눴다.
7시 10분께 시작된 자유발언에서 신정원(20·여)씨는 "제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내는 용기를 품은 것은 제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가 계속 사랑하고 싶은 세상이기 바라기 때문"이라며 "지치지 말고 세상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천한다면 총구를 겨눈다고 해도 진실된 마음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둔산동 대덕대로를 행진하고 있다. |
집회 중간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동영상과 그날 국민들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상영되자 야유가 쏟아졌다.
시민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공연도 펼쳐져, 옥천에서 온 한 시민은 '통일비나리'라는 노래를 '탄핵비나리'라고 가사를 새롭게 지어 꽹과리 연주에 맞춰 읊었다. 또 17명의 대전통일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합창했다.
영상 2도 안팎의 날씨가 오후 8시를 넘어서며 더욱 쌀쌀해졌으나, 참석자는 2200여 명까지 불어났다. 집회를 주관하는 시민·사회·종교단체로 이뤄진 연대체인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에서도 방석과 마스크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참가자들은 대덕대로를 40분간 행진하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것으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가자가 인형을 만들고 남은 천에 구호를 적어 집회에 참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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