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히단쿄 수상…2000년 '韓최초 노벨상' DJ 올랐던 무대
노르웨이 노벨위·니혼히단쿄, 연설서 '반핵' 강력 촉구
(오슬로=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10일(현지시간)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일본 원폭 피해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 등 3명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는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인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원폭 피해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도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다.
약 1시간 반 동안 이어지는 이날 시상식엔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 부부와 노르웨이 정부, 의회 대표가 참석한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의 시상 연설과 노벨평화상 메달과 증서 수여, 다나카 대표위원의 수상 대표 연설 순서로 진행된다. 연설과 메달 수여 사이에는 음악 공연도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니혼히단쿄는 1956년 결성된 이후 핵무기 근절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프뤼드네스 위원장은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서 이번 노벨평화상 시상을 계기로 전 세계가 핵 군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한 5개 핵보유 국가에 조약에 따른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촉구한다"며 "또한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비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언론에 미리 배포된 수상 대표 연설문에서 "상상해 보라. 즉각 발사될 준비가 된 핵탄두가 4천개다.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발생했던 것보다 수백, 수천 배 더 큰 피해가 당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무기 제거를 위해 뭘 해야 할지 함께 논의하고 각국 정부에 행동을 요구하기를 전 세계 모두에게 청한다"며 "TPNW를 더 보편화하고 핵무기 폐지를 위한 국제 협약을 결성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연설문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해외 피해자 단체들과 연대해 일본 정부에 행동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인 참석자인 정 회장은 앞서 지난 8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핵은 보유해서도, 개발해서도, 사용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핵은 공멸이고, 인류는 핵과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노벨상 다른 부문인 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경제학상 시상식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것과는 달리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시상된다.
시상식장인 오슬로 시청은 2000년 한국의 첫 노벨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24년 전 같은 날 노벨평화상 메달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이자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은 3시간 뒤 스톡홀름에서 시작되는 시상식 무대에 오른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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