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10번)이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V리그 여자부 홈경기 도중 득점에 성공한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17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흥국생명이 파죽의 13연승을 질주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6-24 25-18 25-18)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개막 13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승점 37로 2위 현대건설(10승3패·승점 30)을 크게 따돌리고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2007~2008시즌 기록한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연승과 어깨도 나란히 했다.
지금의 기세라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개막 최다연승 기록(15연승) 경신도 노려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2022~2023시즌 개막 15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앞으로 IBK기업은행(13일·원정)~정관장(17일·홈)~현대건설(20일·원정)을 차례로 만난다.
아본단자 감독은 “강팀과 계속 만난다. 항상 이길 수 없다”며 기록에 초연한 태도를 보였으나,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다. 간간이 찾아온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착실히 기회를 살려 완승을 챙겼다. 에이스 김연경이 17점(공격 성공률 56%),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가 18점(공격 성공률 40.54%)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김연경은 서브 3개, 투트쿠는 블로킹 3개를 성공시켰다.
올 시즌 ‘만년 꼴찌’의 이미지를 털어낸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챙긴 데 이어 ‘대어 사냥’에 도전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장소연 감독은 “2라운드에서 연패도 끊고, 연승도 해봤다. 분위기가 살아났다.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기대했으나, 1세트를 아쉽게 내준 뒤 허무하게 무너졌다.
1세트 막판까지 페퍼저축은행이 주도했다. 1~2점 랠리에서 꾸준히 앞서나갔다. 흥국생명은 19-21에서야 제 리듬을 찾았다. 투트쿠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전세를 뒤집고, 듀스 상황에서 아시아쿼터 공격수 피치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페퍼저축은행 박사랑의 라인오버로 세트를 얻었다.
흥국생명은 이후에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2세트에는 11-11까지만 팽팽했을 뿐, 그 뒤로는 일방적이었다. 김연경의 백어택, 투트쿠의 오픈 공격이 터지자 페퍼저축은행의 수비조직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3세트 역시 흥국생명은 끈끈한 수비와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