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예정이다.
유럽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의 에릭센에 관한 계획은 변함없다. 2025년 떠나보내는 것이다. 에릭센이 맨유에서 보내는 마지막 달이다”라며 에릭센과 맨유의 이별이 머지 않았음을 전했다.
당초 이번 시즌까지 마치고 맨유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별 시기가 앞당겨진 모양이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10일 “맨유는 겨울 이적시장 자금을 늘리기 위해서 현재 선수단 매각에 열려 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주급 체계에 여유를 줄 수 있도록 매각이 가능한 선수로 에릭센과 안토니를 꼽았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맨유가 에릭센을 1월에 판매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에릭센은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는데, 계약 만료 후 매각하게 되면 이적료를 건지지 못한다.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한 맨유의 결정은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이적료라도 챙기자는 계산으로 보인다.
에릭센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합류했다. 첫 시즌 모든 대회 40경기에 출전하면서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위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선과 3선을 오가면서 중원의 한 축을 담당했다.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한 축구 센스와 정확한 킥력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 에릭센은 급격하게 폼이 떨어졌다. 1992년생의 많은 나이는 무시할 수 없었다.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프리미어리그의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에서 자꾸만 실수했고, 킥 정확도까지 떨어지면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번 시즌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감독이 교체되면서 상황은 똑같아졌다. 에릭센은 시즌 초반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데뷔 시즌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텐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새롭게 부임한 아모림 감독은 에릭센을 자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아모림 감독 데뷔전이었던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68분을 소화한 뒤 리그 출전 기록이 없다.
아모림 감독은 3-4-3 포메이션에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는데, 전술 특성상 많은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가 요구된다. 에릭센에게 부족한 점이다. 이미 마누엘 우가르테, 코비 마이누, 메이슨 마운트 등이 중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에릭센에게 출전 시간이 주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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