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칸군, 라카인주 북부 요충지 마웅도 장악…카친독립군은 中과 대화
(방콕·베이징=연합뉴스) 강종훈 정성조 특파원 = 미얀마 반군이 북서부 지역 방글라데시와 맞닿은 국경 지대를 장악했다.
10일 AP통신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은 방글라데시와 접한 라카인주 북부 거점 도시인 마웅도 내 군사정권 마지막 기지를 지난 8일 빼앗았다고 전날 밝혔다.
AA는 "이로써 271㎞에 이르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AA는 지난해 10월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과 '형제 동맹'을 결성하고 중국과 인접한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가세해 군정은 수세에 몰렸다.
AA는 서부에서도 올해 초 방글라데시와의 국경 도시인 팔레트와 부티다웅을 점령하고 6월부터 마웅도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다.
라카인주 북단에 위치한 마웅도는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마웅도와 인접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군정 탄압을 피해 미얀마를 떠난 로힝야족 100만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AA는 마웅도 점령 과정에서 로힝야족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군부와 마찬가지로 로힝야족을 탄압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미얀마 주요 반군 중 하나인 카친독립군(KIA)은 중국 정부와의 대화를 위해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했다고 전날 밝혔다.
AFP통신은 중국 초청으로 KIA 측이 8일 중국에 도착했으나 구체적인 회담 내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KIA는 중국과 접한 북부 카친주의 희토류 생산지인 판와와 칩웨를 점령했다.
미얀마 군정을 지원해온 중국은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교전 중단을 요구해온 가운데 최근 MNDAA와 TNLA는 중국이 중재하는 군정과의 평화 회담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KIA와 회담 여부 및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 "중국은 미얀마 정세에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전란이 발생하는 것을 보기를 원치 않고, 미얀마 관련 당사자와 대화·협상을 줄곧 추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사자들은) 조속히 휴전해야 하고 중국 접경과 미얀마에 있는 기업인 안전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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