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임수진 기자]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전국 대학가에서 잇따라 시국선언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약 5만 여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관련 선언발표에 동참하고 있다.
청소년인권행동단체 아수나로와 지음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단체는 앞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약 엿새간 '민주주의와 인권 후퇴를 막는 청소년 시국 선언' 발표를 진행했다. 선언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4만 9052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국선언에는 5만 여명의 청소년 외에도 만 19세 이상 950명의 시민, 123개의 단체가 동참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은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사람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의 최우선적 의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에게 공포와 분노를 안긴 비상계엄은 시민들과 야당의 대처로 몇 시간 만에 해제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한 비슷한 사태가 몇 번이고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폭력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무너뜨리고 후퇴시키려 드는 대통령은 우리가 거부한다. 윤석열을 탄핵, 내란죄 처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몰아내야 한다”고 선포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주권자인 국민을, 계엄이라는 이름의 폭압적 통치 수단으로 억압하고 굴복시키려 했던 내란죄 주범 윤석열, 이제는 청소년과 시민이 거부한다. 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폭력, 억압과 착취가 공공연히 자행되는 사회와 문화에 저항하는 우리는 청소년 주체와 이 정권을 끝장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이번 사태로 각성된 청소년, 청년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중시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9일 국민의힘 해체 기자회견을 열고 “7일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10대와 20대 참여가 많았다. 집회를 마무리할 때까지 10대 청소년들의 발언 신청이 이어져, 청소년 발언 중심 집회가 됐다. 10대 청소년도 비상계엄선포가 헌정 질서를 짓밟아서 국민 앞에 총칼을 들이댄 내란죄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영득 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불법 비상계엄은 잘못된 정치가 우리의 당연한 일상마저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각인시킨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청소년과 청년은 무엇보다도 민주적 기본원칙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