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 “문제 오래 끌지 말고 빨리 수습해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탄핵 정국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 뉴스1

반 전 총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조용한 외교관' 상영회가 지난 9일 미국 뉴욕 SVA극장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각국 외교관 및 유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용한 외교관'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 외곽에서 피란민 생활을 한 반 전 총장의 유년 시절, 고교생 때 미국을 방문해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뒤 외교관의 꿈을 키우는 과정,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간의 활동 등을 담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2021년 출간한 회고록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을 바탕으로 미국의 영화제작자 찰리 라이언스가 2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제작했으며, 최종 편집본이 공개된 것은 이날 행사가 처음이다.

이날 반 전 총장은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 등을 언급하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상영회 이후 진행된 대담에서 "어떤 국가의 헌법도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거나 정치적 권리를 남용할 권한을 부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세계는 이에 침묵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단축 용의가 있다고 얘기했고 여러 각오를 많이 한 것 같다.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가면 안 되며 빨리 수습하는 게 나라 전체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의 외교적 경험과 리더십은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