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국민의힘 친한계 인사들이 “더 이상은 못 버틴다”며 탄핵 찬성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친한계'가 속속 표결 참석과 나아가 '찬성표' 의사가 나오면서 오는 14일(토) 2차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친한계 의원 5명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7일 탄핵안 표결에 참석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3명에 이어 배현진, 조경태 의원이다.
이중 친한계는 안 의원을 제외한 김상욱, 배현진, 조경태, 김예지 의원이며,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지난 1차 표결에 참석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3명이다 .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김 의원은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10일 밝혔다.
5명이 탄핵안 표결에 참석하면 의결 정족수 200명에 야권 192명을 더해 197명이 되므로 단 3명만 더 참석하면 일단 탄핵안이 폐기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찬성표는 여당 3표를 더해 195명으로 최소 5표가 더 필요하다.
찬성 가결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최소 200명이다. 야권이 총 192명이어서 적어도 국민의힘 의원 8명이 찬성하지 않으면 가결되지 못한다.
친한계 김상욱 “탄핵 논의 의원들 있어, 탄핵안 통과숫자 충분할 듯”
김종혁 최고위원 사퇴 배수진치며 '탄핵 반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며 “제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이라며 “이번 사태(비상계엄 선포)도 국민들이 막아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다시금 탄핵 표결에 찬성 입장임을 밝혔다.
한편, 일부 친한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도 거론되고 있다. 배현진, 조경태 의원은 오는 14일 표결 참여 의지를 밝혔으나 아직 탄핵안 찬성 의사는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찬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은 '탄핵이 되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강경하게 반대하며 배수진을 치고있는 등 친한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며 “우리 여당에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 의원은 “사실 지난 표결에도 찬성 입장이었다”며 "결자해지 정신으로 나서서 잘못된 대통령을 빨리 내려오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다음 표결에) 적극 참여해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의원들이 탄핵 찬성에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계시다. 때가 되면 함께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숫자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탄핵안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하는 탄핵안 찬성 의원들이 최소 8명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배현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주(14일) 표결 참여합니다”라고 짧게 적었다. 그러면서도 아직 탄핵안 찬성 의사는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표결 들어간다’며 “많은 의원들이 지난번에 표결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당의 큰 패착이라고 공감하고 있다”고 본회의 표결 불참 당론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찬성이나 반대냐 마음을 정했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저희가 더 논의를 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여준 조경태 의원은 10일 “윤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을 경우, 개인적인 입장에는 (여당 의원들이) 모두가 참여해서 자유 투표에 맡겨야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친한계, 탄핵 찬성 기류...1차 표결 불참 패착
친한계 중심으로 여당 의원들의 '탄핵 가결' 기류 변화는 무엇보다 '탄핵 찬성여론'이 80%에 육박하고, 탄핵 촛불시민들의 열기가 매일 뜨겁게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탄핵표결 거부'에 분노한 시민들이 '내란정당''내란 부역자'라는 낙인을 찍고, 국민의힘 해체론까지 나오는데다 김재섭, 김은혜 의원 등 일부 의원들 사무실에 폭력적 물리적 압력까지 행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의 분노가 매우 높은 현실이다.
경찰, 검찰, 공수처가 총동원된 윤 대통령의 '내란죄'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되고 헌정사상 현직대통령의 출국금지 조치와 체포 가능성까지 현실화되면서 더이상 탄핵에 반대할 이유도, 명분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내년 3월쯤 조기 퇴진하는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려고 준비했다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구속영장에 윤 대통령이 ‘내란 수괴’로 적시됐다는 점이 알려지자 발표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탄핵 거부' 사태로 최고위원 사퇴를 통한 '한동훈 지도부 붕괴설'까지 흘러나오면서 한 대표와 친한계가 '탄핵 찬성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현진 의원이 밝힌 '1차 표결 불참 패착'은 한동훈 대표의 '질서있는 퇴진'에 따라 친한계의 표결 자체를 원천봉쇄한 것이라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고, 또한 1차(7일) 당일 본회의 불참 당론 원천봉쇄를 뚫고 친한계에서 김예지, 김상욱 두 의원의 표결 참석은 그만큼 한 대표이 주도한 '질서있는 퇴진'에 따른 '탄핵 반대' 당론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탄핵 가결 가능성 높다”, 천하람 “친한 10명이상 찬성할 수도, 탄핵 통과 가능성 80~90%”
이러한 국민의힘 흐름 변화에 대해 개혁신당과 보수진영에서도 탄핵 찬성 전망을 높게 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가결 가능성에 대해 “저는 지금 상황에서는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본다”며 “이탈표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8표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태현의>
그러면서 “이게 매도 맞아본 사람들이 맷집이 있는 건데요. 지금 굉장히 맷집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영남이나 강남 같은 따뜻한 곳에서 정치하시던 분들이 우리 지역구에서도 내가 당선이 불확실할 수 있어? 이 상태가 되는 순간 굉장히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10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와의 인터뷰에서 친한계의 탄핵 찬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10일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의 축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 역으로 내가 앉아서 죽느니 차라리 유승민의 길이라도 가겠다고 해서 먼저 대통령 탄핵을 들고 나와서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이번 토요일에 빠른 탄핵을 추진하는 것밖에는 어떻게 보면 별로 본인이 살 방안이 잘 남지 않았다”며 “지금 정국이 의외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굉장히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분들 겉으로는 질서 있는 수습 TF를 만들고 뭐 하고 이번에도 부결될 거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내부 사정은 그거보다는 훨씬 복잡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격시사>
그러면서 천 의원은 “저는 이번에 한동훈 대표가 확 돌아서서 탄핵으로 가든 어떤 이유에서든 한 10명 이상의 의원들, 그러니까 좀 상당한 숫자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만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저는 이번 토요일 정도에는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 이번 토요일에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저는 한 80~90% 정도는 되지 않나 그렇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규재 “대통령 신병 확보 경쟁 상태…국힘, 불가피하게 탄핵 도장 찍을 것”
또한 강성 보수정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도 탄핵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정 전 주필은 1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 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찬성에 대해 “제가 볼 때는 아마 이번에 2, 3일 사이에 견해들이 많이 바뀔 것 같다”며 “많이 바뀌고 현실 직시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판승부>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한 질문지가 완성이 되면 지금 더군다나 검찰, 경찰, 공수처가 대통령이라고 하는 대어를 낚으려는 마치 낚시꾼들처럼 일종의 경쟁 상태에 들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누가 먼저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느냐는 것이 일종의 경쟁 상태에 있기 때문에 국힘당 의원들이 불가피하게라도 탄핵에 도장을 찍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탄핵 찬성에 대한 국민들의 여당 의원들에 대한 압박 수위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성남에서는 시민 100여명이 김은혜 의원에게 탄핵 찬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도 “마포를 떠나라”는 문구가 새겨진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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