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의 1000만 관중 흥행을 이끈 주역들이 2024년 일구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야구의 'V12'를 이끌며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타이거즈 김도영(21)과 공동 다승 1위(15승)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4)은 1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각각 최고 타자·투수상을 받았다. 아울러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허구연(73)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대상을 받았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해 시상한다. 각각 최고 타자상과 최고 투수상을 받은 두 선수와 대상을 받은 허 총재를 포함해 총 9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 1088만7705명이 입장하며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는 KBO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수비 시프트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여러 제도의 새로운 도입과 짧은 동영상을 활용해 팬들의 유입을 이끈 덕이다. 시상대에 오른 허 총재는 “야구팬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었다. KBO는 내년에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프로야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1000만 관중에 도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인기 구단인 KIA와 삼성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면서 흥행은 더욱 뜨거워졌고, 김도영과 원태인은 각 구단을 넘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KIA 팬들은 김도영을 향해 ‘니 땜시(너 때문에) 살어야’라는 문구로 응원을 보냈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그 문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문구를 처음 들어준 팬에겐 따로 연락드려 ‘너무 감사했다’며 인사를 드렸다. 해당 응원이 나오기 전까지 부진했는데, 응원이 나온 후 성적이 올랐다. 저 때문에 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아 육군훈련소를 다녀온 원태인 역시 “120명의 중대원들이 있었다. 그중 110명 정도는 저를 알고 계셨다. 특히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할 때면 제가 올 때를 기다려서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해주시는 대원도 계셨다”며 “덕분에 정말 재밌게 지내고 왔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군인들을 더 존경하게 됐다.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 베어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킨 김택연(19)은 신인상, 의지노력상은 롯데 자이언츠의 손호영(30)에게 돌아갔다. 프로지도자상은 홍세완(46) KIA 타격코치, 아마지도상은 김성훈 가동초등학교 감독이 선정됐다. 프런트상은 한화 이글스 마케팅팀, 심판상은 이기중 KBO 심판위원, 특별공로상은 김재철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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