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을 주는 소녀 1∼3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제11호 태풍 힌남노 = 이종철 지음.
2022년 9월 경북 포항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를 주제로 한 만화가 나왔다.
작가는 오랜만에 고향 포항을 찾아 자그마한 식당을 하는 부모님의 일손도 돕고, 오랜만에 동네 형을 만나 회포를 푼다.
평범해 보이던 일상은 힌남노가 불어닥치면서 산산이 깨진다. 낮은 지대에 있는 식당은 금세 물에 잠기고, 맞은편 건물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대피한다.
집 주변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아파트 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인명 사고도 발생한다.
포항 시민들은 제각기 크고 작은 피해를 본다. 작게는 아끼던 차가 침수돼 폐차하기도 하고, 크게는 포항제철소가 멈추면서 생업에 위협을 받는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깨끗한 물도 나오지 않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작가 가족은 힘겹게 복구를 시작한다.
아끼던 물건과 추억이 담긴 사진은 모두 망가졌지만, 부모님과 작가, 소식을 듣고 급히 고향으로 온 여동생까지 네 명이 단칸 숙소에 모여 잊고 지내던 옛 기억을 떠올린다.
2019년 '까대기'로 오늘의 우리만화 상을 받은 이종철 작가의 최신작이다.
이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경험과 현실에 기반한 시선으로 가까운 과거의 재난을 그렸다.
보리출판사. 224쪽.
▲ 영생을 주는 소녀 1∼3 = 김민석 글. 안정혜 그림.
기독교 내부의 폭력과 권위주의에 주목한 SF 판타지 만화다.
인간을 선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뇌를 조작하는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에붐을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기대와 실망, 변화에 대해 다뤘다.
주인공 윤다라는 저명한 목사지만 집에서는 가정폭력을 저질러 온 아버지를 두고 있다. 그는 어느 날 아버지가 도박 빚으로 자살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을 듣게 된다.
사실 아버지는 자살한 것이 아니었고 에붐에 납치됐다. 에붐의 대표는 악인들을 납치한 뒤 뇌신경 구조를 건드려 인류의 원형을 구현하고자 한다.
또 다른 목사는 이 같은 시도에 반대해 음모를 꾸미고, 윤다라는 이처럼 대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풀어낸 SF라는 점이 독특하다.
그간 기독교를 주제로 다양한 만화를 그려온 김민석 작가가 글을, '비혼주의자 마리아'를 그린 안정혜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IVP. 각 236·238·316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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