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가수 현숙이 훈남 의사와 맞선에서 기막혔던 일화를 털어놨다.
9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는 댄서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부부가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 바로 가수 현숙과 신유를 초대해 ‘어머니의 최애 모임’을 마련한 것.
특히 현숙과 팝핀현준의 어머니는 평소 건강식품도 챙겨주고 함께 병원도 다니는 등 각별한 인연으로 지내고 있었다.
이날 팝핀현준은 현숙에게 “누나는 엄청 사교성이 좋은데 연애를 왜 안 하냐“라고 물었고, 현숙은 “그거 물어보는 게 제일 밉다”면서 웃었다. 이에 박애리는 “언니 좋다고 하는 분들이 진짜 많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고, 신유는 “지금도 좋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하더라”라고 거들었다.
현숙은 “왜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냐고 물으면 정말 속상하다. 울고 싶다”면서 “부모님이 많이 편찮으셨다. 거동을 전혀 못 하고 말 한마디도 못 하시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 나 행복하겠다고 놓고 갈 수도 없고 돈을 벌어야 했다. 병원비가 보통이 아니지 않나. 그렇게 하다 보니 혼기를 놓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숙은 모 대학병원에서 잘 나가는 의사와 선을 봤던 일화를 덧붙였다. “노총각이었다. 인상도 참 좋았다. 호남형에 능력도 있었다. (그래서) ‘왜 저를 소개해 달라고 하셨냐’고 물으니 ‘우리 어머니가 여든이 넘으셨는데 대소변도 다 받아내야 하는데 현숙 씨라면 잘 모실 것 같다’더라. 그럼 간병인을 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 집에 돌아와 밤새도록 울었다. 다시는 선 안 본다”라고 밝혀 친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현숙은 “지금 돌이켜보면 립서비스라도 ‘이상형이에요’ 그 한마디만 했어도, 시집가면 당연히 잘 모시지 내가 안 모시겠나. 그때가 엄마 보내드리고 1년 뒤(2008년)였다”라고 전했다.
이에 신유는 “제가 봤을 때 그분 아직도 장가 못 갔을 것 같다”라고 했고 현숙은 “그분이 너무 순수했던 거야. 빈말이라도 예쁘게 했다면 달라졌을지 모른다. 돌이켜보면 인연이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어거지로는 안된다. 그 이후로는 선 안 본다. 다만 인연이 닿아서…물 흐르듯이 순리대로 예쁘게 살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숙의 사교성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아침마다 목욕탕을 다니는 일상을 공개하며 신곡이 나올 때마다 목욕탕에 가서 알몸으로 ‘목욕탕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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