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학생 600여명 "윤석열 퇴진"…탄핵 불참의원 비판 행렬도

강원 대학생 600여명 "윤석열 퇴진"…탄핵 불참의원 비판 행렬도

연합뉴스 2024-12-10 15:3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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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김진태 지사, 내란 동조" 규탄…저녁 촛불집회 이어져

강원지역 대학생들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 강원지역 대학생들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10일 오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미래 광장에서 강원지역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0 taetae@yna.co.kr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일주일째에 접어든 10일 강원 각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강원대학교, 한림대학교 등 강원지역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강원대 춘천 캠퍼스 미래 광장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일상을 위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역사에 무임 승차하지 않기 위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나와 가족과 친구를 지키기 위해, 권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서 함께 목소리를 낸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위헌·위법·반민주·반국가·반자본 윤석열 정권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며 "국회는 내란을 공모한 이를 색출·처벌하고 투표를 거부한 내란 공범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시국선언에는 강원지역 대학생 661명이 이름을 올렸고, 대학교수 9명도 이날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강원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5시 춘천 캠퍼스 대운동장에서 학생총회를 개최해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학생사회 의견을 수렴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한다.

학생총회는 춘천 캠퍼스 전체 재학생의 10%에 해당하는 1천282명 이상 출석 요건이 성립되면 열린다.

정권 규탄 피켓 붙이는 대학생 정권 규탄 피켓 붙이는 대학생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10일 오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미래 광장에서 강원지역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장 조형물에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손피켓을 붙이고 있다. 2024.12.10 taetae@yna.co.kr

도내 공무원들은 김진태 지사가 '집회 참가 금지' 방침을 내린 데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는 "비상계엄 이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던 김 지사는 지난 6일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명의의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며 윤석열 탄핵 반대라는 의견을 냈다"며 "이는 국민과 도민의 뜻을 무시하고 내란에 동조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리당략에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난 9일 '정국 혼란기 지역 안정화 추진계획'이라는 것을 내놓으며 공무원의 정치 중립, 엄벌 등을 운운하며 사실상 윤석열 비판 의견, 탄핵 집회 참가 금지 등을 강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강원도에서 가장 정치적 입지가 크기에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김 지사 자신은 국민의힘 당리당략에 보조를 맞추며 정치적 입장을 거리낌 없이 발표하면서 하위직 공무원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고 협박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지사의 부당한 지시를 강력히 거부하며 윤석열 퇴진 투쟁에 국민, 도민과 함께 할 것"이라며 "김 지사가 내란에 동조하는 행태를 지속한다면 도민들과 함께 심판 투쟁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호소문 붙이는 고려대학교 학생들 국민의힘 박정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호소문 붙이는 고려대학교 학생들

[고려대학교 오은찬 학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불참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규탄 행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을 향해 "윤석열의 반헌법적 내란 행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참담함으로 피를 토하는 아픔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설악권 지역주민들의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유일한 길은 윤석열의 탄핵에 동참하는 길뿐"이라며 "또다시 잘못된 판단과 사리사욕으로 역사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는 국민의힘 권성동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국회에서 다시 이뤄질 탄핵 소추안에 반드시 참여하고 이에 찬성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춘천공동행동도 이날 오전 국민의힘 한기호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한 의원이 탄핵 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것을 두고 "한 의원은 3성 장군 출신이자 4선 국회의원으로서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내란의 원흉으로 전락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원주에서는 고려대학교 학생 2명이 국민의힘 박정하 국회의원 사무실 1층 유리창에 '고려대 후배의 탄핵 동참 호소 편지'를 부착했다.

학생들은 호소문에 "박정하 선배님께서 꼭 탄핵 찬성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호소한다"며 "고려대 4·18 정신을 분명 잊지 않고 계실 선배님께 한국사에 이름을 어떻게 남겨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춘천서 열린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춘천서 열린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곳곳에서는 이날 저녁에도 시민·노동단체를 중심으로 한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원주에서는 오후 6시부터 강원감영 앞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비슷한 시각 삼척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오후 7시 춘천 거두사거리 인근에서는 시민 700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시국선언 하는 강원지역 대학생들 시국선언 하는 강원지역 대학생들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10일 오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미래 광장에서 강원지역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0 taetae@yna.co.kr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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