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 부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를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겠다면서 "고려아연 이사회에는 MBK와 영풍그룹뿐만 아니라 2대 주주인 최 회장측도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 12명 및 기타비상무이사 2명의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는 13명으로 이 중 12명이 최 회장 측 인사다. 고려아연 정관에는 이사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아 MBK와 영풍이 신규 이사를 12명 이상 선임하면 기존 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MBK는 또한 집행임원제 도입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경영은 집행임원에게 맡기되 감독형 이사회가 보다 효과적인 업무 감독과 전략적 의사 결정을 맡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형 이사회에 최 회장 측을 끌어들이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집행임원제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최 회장 측의 이사회 참여를 강조했다. 집행임원제 부결시 이사회 구성에 대해선 영풍 측 인사 2인, MBK 추전 인사 2인, 최 회장 측 인사 2인 등의 참여를 언급했다. 여기에 대표이사 2인과 현재 이사회 참여중인 현대차 측 인사 1인 등 총 9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11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특정 주주가 의사결정을 주도하기 보다는 사외이사들이 주도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우리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 면면을 보면 특정 주주의 의견을 함부로 요청드릴 수 있는 분들이 아니다"라며 "중량감있는 분들이 사외이사로서 주요 주주 간의 관계에도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상대인 최 회장 측을 이사회에 포함하는 이유에 대해선 김 부회장은 "현재 최씨 가문이 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고려아연이라는 큰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들의 협력을 받지 않고서는 회사가 평안할 수 없기 때문에 이사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MBK가 최 회장에 대한 각종 배임 혐의를 제기하며 법적조치를 취한 가운데 이사회 지속 참여를 요구한 것은 향후 고발 취하 등을 포함해 유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냐는 질문엔 "저희는 처음부터 유화적이었으나 이 같은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라며 "고발 취하 등은 향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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